"타블로, 방통위에 명예훼손 심의 문의했었다"

김현록 기자  |  2010.10.19 18:52
학력 논란으로 고초를 겪었던 에픽하이 리더 타블로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명예훼손 심의 요청을 고려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진강 방통심의위 위원장은 19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 진 의원은 "검찰이 나서서 해결하고 MBC가 큰 공을 세운 타블로 문제와 관련해 방통심의위가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냐, 현행법상 개입 여지가 없었냐"고 질의했고, 이 위원장은 "개인의 명예훼손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본인의 처벌 의사 없이 심의를 착수할 수가 없게 돼 있다"며 "문의는 해온 적이 있어서 자문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만"이라고 답했다.

이어진 보충 질의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다른 관계자는 "2개월 전 쯤으로 알고 있다"며 "타블로 법률 대리인 표종록 변호사가 위원회에 와서 법률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게 뭔지 문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명예훼손으로 걸려면 당사자가 명예훼손에 대한 소명을 하면 심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그(타블로) 쪽에서는 명예훼손보다는 법률적으로 가는 쪽이 좋다고 생각해서 검찰에 소를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통신의 올바른 이용환경 조성을 주 업무의 하나로 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당사자의 명예훼손 피해를 호소할 경우 심의를 거쳐 제재 조치를 내릴 수 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석사 출신인 가수 타블로는 최근 네티즌들의 학력의혹 제기에 휘말려 지난 4개월 넘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가운데 타블로 측과 일부 네티즌들이 서로를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MBC스페셜'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방송을 내보내 관심을 촉발시켰으며, 이후 지난 8일 경찰이 타블로의 학력을 확인했다고 발표하면서 학력 논란이 일단락됐다. 검찰은 앞서 안티카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운영자 김모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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