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 우승자 허각, 60여 일간의 기록

최보란 기자  |  2010.10.23 12:18


"허각, 기적을 노래하다."

마침내, Mnet '슈퍼스타K 2'의 최종 승자가 탄생했다.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던 치열한 역전극 속에 최후의 미소를 지은 사람은 허각.

여기까지 오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련도 있었지만 가슴 벅찬 기쁨의 순간도 있었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로 거듭나는 허각의 가슴 철렁했던 위기의 순간과, 가능성을 재확인했던 희망의 순간들을 다시 돌아본다.

◆ 좌절의 순간들 ◆

허각은 톱 11을 뽑는 마지막 예선인 슈퍼위크의 라이벌 미션에서 한 번 탈락했다 패자부활로 턱걸이했다. 라이벌 미션에서 허 각을 제치고 합격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존 박이었다. 이때부터 두 사람의 운명을 건 승부가 예고되고 있었던 것.

앞서 팀미션에서 한 번 탈락, 패자부활전으로 돌아온 존 박과 심사위원의 찬사를 받고 올라온 허 각에게 박진영은 "꼴지와 1등의 대결"이라고 표현했다. 그래서 일까 애절함이 묻어난 존 박과 달리 전보다 나아진 모습이 없는 허 각은 탈락의 쓴맛을 맛 봐야 했다.

지난 8일 방송된 톱4 무대에서 허 각은 심사위원 점수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다. 심사위원들의 노래를 부르는 이날 미션에서 허 각은 이승철은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불렀으나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부른 강승윤은 심사에서 호평을 받았으나 최종 집계 결과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허 각은 비록 탈락은 면했으나 대중성보다는 실력으로 버텨온 허 각에게 있어 분명한 위기의 순간이었다.

특히 톱4 무대부터는 슈퍼세이브 제도가 없어졌다. 이는 가창력만으로는 승부할 수 없다는 의미. 허각은 사전 투표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존박, 장재인 등 경쟁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허각에게 닥친 또 한 번의 위기는 '여성 출연자 우승 내정설'이다. 이 같은 루머가 화제가 된 시점은 톱3 선발 전후로, 당시 남아있던 멤버 중 유일한 여자였던 장재인에게 시선이 모아졌다.

결국 장재인이 톱2 선발 미션에서 탈락해 결국 루머는 사실이 아님이 입증됐다. 그러나 이 루머는 남성 출연자인 존 박과 허 각의 지지자들의 마음을 졸인 위기의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 희망의 순간들 ◆

지난 9월 24일 방송된 톱8 무대에서 이문세의 곡을 부르는 미션이 주어졌다. 허 각은 '조조할인'을 불러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고르게 높은 점수를 획득, 문자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다음 관문으로 진출이 허용되는 '슈퍼세이브' 제도의 첫 혜택을 받았다.

특히 허각은 이날 미션곡의 주인공이자 심사위원으로도 참석한 이문세로부터 "나보다 잘 부른다"는 평가를 받는 영광을 누렸다.

이어 허각은 제6차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 그간 댄디가이로 높은 인기를 유지했던 존박을 눌러 화제가 됐다. 특히 결승을 앞둔 마지막 투표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이미 허 각의 우승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22일 있었던 '슈퍼스타K 2' 결선 무대. 허 각은 자율곡으로 김태우의 '사랑비'를 불러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이 노래는 허 각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일 수 있는 선곡이었다. 이어진 작곡가 조용수의 '언제나' 무대에서 허 각은 웅장한 오케스트라 버전을 자신의 색에 맞춰 멋지게 소화했다.

허각은 이승철에게 99점, 엄정화에게 99점, 윤종신에게 95점이라는 믿기지 않는 점수를 받아 완벽한 노래 실력을 입증했다. 허각은 사전투표 10%, 심사 점수 30%, 실시간 문자메세지 투표 60%의 결과를 합산한 총 득점에서 988점을 받아, 596점의 존 박과 거의 2배차로 합격했다.

허각은 아마추어로서의 마지막 무대인 '슈퍼스타K 2' 결선에서 심사와 더불어 문자투표 1위를 차지, 그간 "실력은 있지만 스타성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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