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김종민·천명훈..제대 예능인의 위기?

김현록 기자  |  2010.10.28 11:15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하하, 김종민, 천명훈, 노유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하하, 김종민, 천명훈, 노유민… 최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사회로 복귀한 대표적인 예능인들이다. 이들의 제대, 혹은 소집해제를 맞아 올 초 방송가는 이들의 본격적인 활약을 기대하는 핑크빛 전망으로 넘쳐났다. 그러나 겨울의 초입에 들어선 요즈음, 제대 예능인들에 대한 기대와 반응은 종전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복학생'들의 출발은 화려했다. 김종민은 소집해제와 동시에 친정인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로 복귀했고, 천명훈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에코 하우스'의 고정 자리를 꿰찼다. 노유민 또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뜨거운 형제들'의 초창기 멤버로 시작을 알렸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로도 맹활약했다. 맨 마지막으로 3월 제대 후 이들의 대열에 합류한 '상꼬마' 하하 또한 MBC '무한도전'에 복귀하는 한편 SBS '하하몽쇼'의 메인 MC를 꿰차며 활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중간성적표는 조금 우울하다. '1박2일'의 김종민은 '똑똑해졌다'는 평가와 함께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는 듯 했으나 '말을 좀 더 해야 한다',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질책을 받았다. 천명훈과 노유민은 각각 코너 폐지와 하차라는 사태에 직면했다. '일밤'의 거듭된 변화 속에 '에코 하우스'는 채 석 달을 채우지 못하고 사라졌고, 노유민은 코너에서 겉돌다 도중하차했다.

하하 또한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기대 속에 출발한 '하하몽쇼'는 MC몽의 병역비리 논란 속에 결국 폐지 수순을 밟았다. '무한도전'을 통해 열심히 적응중이지만 종종 '하하야 힘내~!'라는 자막이 그를 위로한다.

사실 하하와 김종민, 천명훈, 노유민 등은 예능국 PD들도 첫 손에 꼽는 대표적인 재간둥이다. 케이블까지 눈을 돌리면 이들의 여전한 활약상이 여전한 것이 사실. 이들의 위기는 사건과 우연이 더해져 더욱 크게 다가온다.

연예 관계자들은 "하하, 김종민, 천명훈 등 똘똘 뭉친 끼로 검증받은 이들이기에 급변하는 방송, 특히 예능 환경에서도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개그맨 출신의 오리지널 예능인들은 물론 예능감 충만한 아이돌 가수와 배우들까지 무한 경쟁을 벌이는 예능의 세계는 그만큼 시청자들의 반응이 빠르고 트렌드에도 민감하다.

한 예능국 PD는 "2년의 공백 끝에 돌아온 이들이 적응하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다"며 "예능감이라는 얘기를 괜히 하는 게 아니다"고 귀띔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제대하고 복귀하는 남자 배우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복귀하는 것과는 다르다"며 "배우들은 상대적으로 긴 시간을 두고 작품을 선택하고 또 다듬어진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방송인들의 경우 필연적으로 매주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그때그때 순발력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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