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안티 페이스북 or 홍보? '헷갈려'

김관명 기자  |  2010.11.28 14:46
내년 아카데미 메이저부문상 수상이 유력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 사진)는 과연 페이스북 홍보물일까, 아니면 안티 영상물일까.

지난 18일 개봉한 '소셜 네트워크'는 잘 알려진 대로 지난 2004년 하버드대 인터넷 네트워크로 출발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의 탄생과정을 그렸다. 페이스북은 영화 끝머리에도 나오지만 현재 전세계 209개국에서 무려 5억명이 사용하며, 자산가치는 28조원으로 추산되는 엄청난 기업이다.

미국 수능을 만점 받고 명문 하버드대에 입학한 마크 주커버그(제시 아이젠버그)의 광기어린 천재성을 그린 만큼, 영화는 우선 오롯이 페이스북의 매력과 얼개, 이와 얽힌 수재들의 땀과 경쟁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네트워크를 넘어, 인근 스탠퍼드대 예일대를 공략하고 이어 영국 캠브리지대까지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과정을 보면, 현재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 이용자가 "나도 한번 페이스북에 가입해봐?"라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역시 '세븐'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데이비드 핀처는 영리했고, 페이스북의 탄생과정은 그리 도덕적·법적으로 무결하지 않았다.

우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냅스터의 창시자 숀 포커(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다분히 '놀기 좋아하고 냉혈한인데다 편집증-과대망상증 환자'로 묘사, 숀 포커의 농간(?)에 기업이 비약적으로 확대된 페이스북의 구조를 비판하고 있다.

또한 하버드대 선배들의 초창기 '하버드대 네트워크'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실제 고소내용과 재판 및 배상과정, 또한 초창기 페이스북 재무담당이었던 왈도 세브린(앤드류 가필드)의 토사구팽과 몰락을 집어넣음으로써 페이스북과 주커버그의 도덕성에도 센 한 방을 날렸다.

특히 '하버드대 네트워크'의 창시자들로서 등장한 윙클보스 형제는 '명예와 신사도'를 중시하는 전형적인 A급 가문의 멋쟁이 청년(조정클럽에도 들어 몸짱이기까지 하다)들로 묘사, 다분히 애인에 채이고 이를 블로그로 분풀이하는 '찌질남' 주커버그를 아주 대놓고 볼품없게 만들었다.

이쯤 되면 드는 고민 하나. 그럼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페이스북 미가입자를 위한 2시간짜리 영상교본인가, 아니면 전세계 5억명을 거느린 거대 SNS에 반대하는 교묘한 안티 영상물인가? 그리고 마크 주커버그는 이 영화를 보고 모멸감을 느낄까, 아니면 가입자 확대에 미소를 지을까.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3'의 최우수작품상 수상여부와 함께 내년 2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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