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연애·결혼, 라임 때문에 하고 싶어요"②

배선영 기자  |  2011.01.21 10:59
배우 하지원ⓒ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하지원에게 지난 16일 종영한 SBS '시크릿가든'은 이제 시작인 듯하다.

'시가' 속 길라임을 이제 막 탈출한 그녀를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하지원은 "촬영할 때, 틈틈이 아이폰으로 기사 검색도 했지만 너무 촬영 일정이 빡빡해 자주 볼 수는 없었어요"라며 "이제 서야 팬들에게 '이런 반응도 있었다, 저런 반응도 있었다'는 걸 알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지만 결말에 대해서도 무수한 추측이 쏟아졌다. 중간에는 길라임 유령설, 새드엔딩설도 퍼졌다. 인기만큼 말이 참 많았던 작품이었다. 그래도 하지원은 그 결말에 "참 마음에 들었다"고 답했다.

"예상치 못한 결말이긴 했어요. 하지만 마음에 들었어요. 중반 부에 '윤슬의 뮤직비디오다. 라임이 유령이다. 꿈이다' 이런 말들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끝나도 끝나지 않은, 종영 이후에도 반응이 폭발적인 '시크릿가든'이기에 하지원에게는 참 특별했다.

"흥행이 되건 안되건 정말 몇 개월 동안 애정을 담고 했던 작품은 다 남달라요. 그런데 '시크릿가든'은 제가 4년 만에 한 드라마이기도 하고, 못 느꼈던 그런 반응들에 얼떨떨하기도 하고, 너무 기분 좋아요. 게다가 판타지 장르는 제게도 새롭고 대중에게도 새로운 장르인데도 불구, 성공을 하게 되니 남다른 것 같아요. 도전에 성공했다는 기분이 커요."
배우 하지원ⓒ이동훈 기자 photoguy@

처음 해본 것이 참 많았던 작품이었다. 극중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 탓에 현빈을 똑같이 흉내 내야 했다.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어려웠어요. 뭔가 판타지 멜로이기는 하지만 정말 더 진짜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장난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하고 진짜처럼 느껴지게 하기 위해 현빈씨의 표정과 말투를 그대로 따라했어요. 그 부분에서는 현빈씨나 저나 서로 많이 도와줬어요. 걸음걸이, 손동작 등을 디테일하게 봐주고 수정해줬어요."

뿐만 아니다. "꺅!" "울오빠!" 같은 대사도 처음이다.

하지원은 "울 오빠가 없어서 처음 해봤어요"라며 "'꺅' 이런 거는 제가 비명 지를 때 와 약간 비슷한 게 있는 것 같긴 한데, 워낙 남자들한테 애교부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울 오빠'는 진짜 처음이네요. 대신 라임의 '죽을래' 이런 대사는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 물론 '5번 척추, 6번 만들어준다' 이런 건 처음 해봤지만, 너무 신났죠. 언제 해보겠어요"라며 깔깔 웃는다.

그리고 결혼. 알콩달콩한 신혼의 묘미도 제대로 살렸다. 모든 시청자들이 "나도 결혼해 저렇게 살고 싶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아...정말 전 그런 생각이 없었거든요. 결혼에 대한 어떤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아이들과 촬영하고 또 결혼생활을 몽타주로 찍으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원이랑 라임처럼 아이 셋을 낳았는데도 안아서 산책하고 그런 사람이 있으면 되게 행복할 것 같아요."

연애와 신혼을 실감나게 연기했던 그녀였기에 "하지원씨, 혹시 연애 하세요?"라고도 물어봤다. 돌아온 답변은 "하고 싶어요. 작품 할 때는 그런 생각을 안 하는데, 작품이 끝나면 공허함도 있고 외롭잖아요. 함께 했던 사람들이 없다보니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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