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황금곰 도전…韓영화 베를린영화제 진출史②

[★리포트]

임창수 기자  |  2011.02.08 08:42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화엄경',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사마리아'의 포스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현빈 임수정 주연의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가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수상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빈은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일정에 맞춰 오는 15일 독일 베를린 행 비행기에 오른다. 탕웨이와 호흡을 맞춘 또 다른 주연작 '만추' 또한 포럼 부문에 초청을 받은 상황. 입대 전 개봉을 앞둔 두 편의 영화가 모두 초대돼 눈길을 끈다.

과연 현빈은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의 쾌거를 거둘 수 있을까. 그간 한국영화의 베를린영화제 진출사를 짚어봄으로써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수상 가능성을 점쳐보자.

한국영화는 1956년 제7회 베를린 영화제에 이병일 감독의 '시집가는 날'을 출품하면서 베를린영화제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은곰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신상옥 감독의 '이 생명 다하도록'에 출연한 아역배우 전영선이 아동특별연기상을 받았다. 1994년에는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이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했으며 10년 후인 2004년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경우도 있었다. 지난 2006년 배우 이영애와 '영화사봄' 대표 오정완, 서울여성영화제 임성민 수석프로그래머 등 여성 영화인 3인이 심사위원으로 초청됐다.

한국영화의 베를린영화제 수상행진은 2007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알프레드 바우어상 수상한 이후 그 명맥이 끊긴 상태다. 지난 2008년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이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나 고배를 마셨고, 2009년과 지난해에는 경쟁부문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09년에는 이윤기 감독의 '멋진 하루', 노경태 감독의 '허수아비들의 땅', 김소영 감독의 '민둥산', 백승빈 감독의 '장례식의 멤버', 이숙경 감독의 '어떤 개인날' 등 5편이 초청됐다. 청소년 영화 부문인 '제너레이션 14플러스' 섹션에 정지연 감독의 단편 '봄에 피어나다' 또한 초청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 등 톱 여배우 6명이 출연해 화제가 된 이재용 감독의 '여배우들'이 파노라마 부문에, 주지훈 신민아 주연의 '키친'이 컬리너리 시네마 부문에 초청됐다.

이밖에도 단편경쟁 부문에 정유미 감독의 '수학시험'과 이란희 감독의 '파마'가 초청됐으며 포럼 부문에 소상민 감독의 '나는 곤경에 처했다!'와 류형기 감독의 '너와 나의 21세기', 양영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선화, 또 하나의 나' 등 총 3편이 진출했다. 재중동포 장률 감독의 '두만강' 또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섹션에 초청됐다.

올해에도 한국영화는 경쟁부문에 초청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를 필두로 총 9편의 작품을 베를린 영화제에 진출시켰다. 포럼 부문에는 현빈의 또 다른 주연작 '만추'와 박경근 감독의 다큐멘터리 '청계천 메들리', 김선 감독의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가 초청됐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 김수현 감독의 '창피해', 전규환 감독의 '댄스타운' 또한 파노라마 부문의 초청을 받았으며 박찬욱, 박찬경 형제가 공동연출한 아이폰 영화 '파란만장'과 양효주 감독의 '부서진 밤' 또한 단편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과연 "베를린영화제 진출이 최선의 선택"이라던 현빈은 세계무대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인지. 2007년 이후 명맥이 끊긴 한국영화의 베를린영화제 수상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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