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10일 "장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전모씨(31)의 교도소 수감실에서 압수한 편지 원본 20여장과 편지봉투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발신지 주소가 오려지는 등 조작된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우체국 소인에 구멍이 뚫린 점 △복사된 흔적이 발견된 점 △장씨의 필명인 '설화'란 이름으로 배달된 편지가 없는 점 등을 조작 증거로 제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 수감실에서 압수한 물품 가운데 장씨가 보낸 편지봉투에서 3개가 우체국 소인 부분에 구멍이 뚫려있었다"며 "이는 어디서 편지를 보냈는지 숨기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발신지가 나오지 않도록 발신 우체국을 알 수 있는 일련번호 등이 적혀 있는 우체국 소인을 일부러 오려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2003년 11월부터 지난 7일까지 전씨가 교도소에서 주고받은 편지 2439건 내역을 확인한 결과 장씨나 장씨의 필명인 '설화'로 보낸 편지가 1건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또 경찰은 2006년 전씨와 함께 수감생활을 했던 한 재소자로부터 "전씨가 수감 당시 장씨와 관련된 얘기를 한 적이 전혀 없었는데 출소한 뒤 장씨로부터 받은 편지라며 일부를 보내왔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처럼 편지가 조작된 것으로 의심되는 흔적들이 다수 발견됨에 따라 최초 제보자인 전씨가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두 사람의 실제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전씨의 과거 행적 등을 파악 중이다.
한편 경찰은 9일 전씨가 수감 중인 광주교도소를 압수수색해 전씨가 장씨로부터 받은 편지라고 주장한 문건 23장을 압수해 필적감정 작업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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