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복싱 선수들께 죄송, 부풀려져 부담"

김현록 기자  |  2011.03.21 14:43
ⓒ이명근 기자 qwe123@
최근 아마추어 복싱 대회 우승으로 세간의 화제를 집중시킨 이시영이 조심스럽게 소감을 밝혔다.

이시영은 영화 '위험한 상견례'(감독 김진영)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복싱대회 우승으로 쏠린 관심이 부담스럽다며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시영은 "요즘 달라진 분위기에 적응이 안된다"며 "아직도 이해가 안가기도 하고, 아무튼 다 좋게 이야기해주시고 하니까 저는 너무너무 기분이 좋지만 또 너무 창피하다"고 털어놨다.

이시영은 자신의 소식이 스포츠뉴스에서 다뤄지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복싱을 한 기간에 비해서 잘한다는 것 뿐인데 너무 부풀려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부담스럽고 기존 선수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치르는 대회에 나간 것이고 직업이 배우일 뿐인데, 이런 초짜 때문에 전국체전이며 올림픽 이야기가 나오니까 제 입장에서는 너무 죄송하고 조심스럽다"고 난감해했다.

또 "제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라고, 아무것도 아닌 것을 이렇게 물어봐주시는 게 황송하기까지 하다"며 거듭 조심스러워 했다.

이시영은 "복싱은 단체전도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운동이다. 정말 너무 힘들다. 철저하게 제가 이겨내야 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얻은 것 느낀 것이 많았다"며 "명확히는 모르겠지만 어떤 큰 것을 위해 대회에 나갔을 뿐 누군가를 이겨야겠다, 우승해야겠다는 각오는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경기에 나간 이상 저도 못지않게 절실하게 시합을 했다. 하지만 저보다 훨씬 어린 친구들의 집념과 열정을 보면서 오히려 더 많이 배웠다"며 "연기적으로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이시영은 지난해 여자 복싱선수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막극에 캐스팅돼 복싱을 시작했다. 드라마는 무산됐지만 복싱과 인연을 이어가 지난해 11월 사회인 복싱대회인 KBI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 48㎏급, 지난 2월 서울지역 아마복싱대회인 제47회 신인 아마추어 복싱전에 출전해 우승했으며, 지난 17일에는 안동에서 열린 제 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 대회 48㎏급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는 복싱의 매력으로 '너무 힘들다'는 점을 꼽으며, "너무 힘든 운동을 이겨내면 다른 것도 잘 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하다보니 적응이 되고 좋아지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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