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동해야'만 끝나라..절치부심 MBC 일일극

김현록 기자  |  2011.03.22 16:40
사진 왼쪽부터 '남자를 믿었네'의 우희진, 왕빛나, 이은규PD, 이다인 <사진=MBC>


KBS 1TV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가 4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승승장구중이다. 겹겹이 쳐진 출생의 비밀, 악녀의 술수와 들통, 오해와 우연이 넘쳐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일단 '동해야'에 빠진 시청자들이 관성과 호기심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이에 대적하고 있는 MBC 일일극 '남자를 믿었네'(극본 주찬옥·연출 이은규)는 완전히 다른 전략을 내세웠다. 출생의 비밀이 없는 드라마, 사건보다는 감정이 우선되는 드라마. 원래 아침극으로 준비됐다 전작의 조기종영으로 일일 저녁시간대 시청자를 만나게 된 '남자를 믿었네'의 성적은 아직 신통찮다.

22일 취재진과 만난 연출자 이은규 PD는 "우리 드라마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지금까지는 일반적인 연속극에서는 다루지 않는 주인공들의 전사(前史)를 다룬 셈"이라며 "이제부터는 연속극의 템포대로 간다. 가족 아래서 사랑하고 갈등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고 밝혔다.

이 PD는 "물론 '웃어라 동해야' 시청률이 너무 잘 나오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한 부분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러나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계속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껏 감정을 축적하고 관계를 탄탄하게 그려놨으니 더 깨알같은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많은 아이디어가 있다. 삼각관계도 더 등장한다"고 말했다.

"'웃어라 동해야'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너스레를 떤 여주인공 왕빛나는 "저희는 디테일이 산 드라마다. 감정이 깊이 흐르고, 한마디 말에도 깊은 의미가 담겼다"고 말했다. 우희진 또한 "경쟁 드라마가 강하다고 수동적으로 있을 수만은 없지 않느냐"라며 "언젠가 채널을 돌리다보면 딱 자리 잡고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를 믿었네'는 남주인공 선우(심형탁 분)를 사이에 둔 지고지순한 옛 연인 경주(왕빛나 분), 야심만만한 사업가 화경(우희진 분)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한 진한 멜로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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