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의 결혼과 이혼, 영화같은 삶

임창수 기자  |  2011.03.24 01:31
엘리자베스 테일러 ⓒ영화 '젊은이의 양지'의 한 장면

세기의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녀의 스크린 뒤 사생활은 영화만큼이나 화려했으나 또한 불행하기도 했다.

23일(현지시간) 올해 초부터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투병 생활을 해온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7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세기의 미녀'로 불리며 추앙받아온 그녀지만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사생활은 결코 행복하다고만 할 수 없었다. 7명의 남자와 8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고 말년에는 병마와 합병증에 시달리다 끝내 숨을 거뒀다.

1950년 18살의 나이로 고급호텔 체인의 상속자 콘래드 니키 힐튼 주니어와 '세기의 결혼'을 올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녀는 2년 만에 이혼한 후 1952년 영국배우 마이클 웰딩과 2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5년간의 결혼 생활이 끝난 후인 1957년 다시 영화제작자 마이클 토드와 세 번째 결혼식을 올린 그녀는 비행기 사고로 남편을 잃은 후 가수 에디 피셔와 1959년 결혼, 5년만에 다시 파경을 맞았다.

다섯 번째 남편인 리처드 버튼은 그녀의 '인생의 사랑'이기도 했다. 다양한 영화에 함께 출연한 두 사람은 1964년 결혼식을 올렸으나 1974년 헤어졌고, 이듬해 다시 재혼했으나 이 또한 5개월밖에 지속하지 못했다.

이후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윌리엄 워너, 래리 포텐스키와 결혼식을 올리며 8번의 결혼과 이혼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마지막 결혼 또한 1996년 이혼으로 5년 만에 끝이 났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어린 나이 때부터 수많은 영화를 찍으며 고인은 다리골절, 낙마, 눈 부상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또한 편도선염, 맹장염, 기관지염, 난소낭종 등으로 부분 자궁적출술 등 10여 차례 큰 수술을 치렀다.

지난 1997년 뇌종양 제거 수술, 2009년 심장 판막 수술을 받는 등 말년에 각종 병마에 시달렸으며, 최근 10여 년 동안 뇌종양, 피부암, 폐렴, 충혈성 심장마비 등과 투병하며 휠체어 신세를 져야했다.

지난 1998년 2월 故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때 마이클 잭슨과 참석키로 했다가 갑자기 무산된 것도 갑자기 악화한 그녀의 병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고인은 노년에 에이즈기금을 설립, 에이즈예방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등 자기 몸보다는 남을 먼저 위하는 진정한 스타로서 길을 외로이 걸었다. 그녀의 장례식은 조만간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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