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故리즈 테일러, 환상적인 여배우였다"

임창수 기자  |  2011.03.25 07:05
이순재, 엘리자베스 테일러 ⓒ류승희 인턴기자 grsh15@, 영화 '젊은이의 양지'의 스틸


배우 이순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리즈 테일러)를 추억했다.

이순재는 24일 오후 '그대를 사랑합니다'(이하 '그대사')의 100만 관객 돌파를 자축하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당대를 주름잡던 환상적인 여배우였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클레오파트라'에 출연할 당시 리처드 버튼이 100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은 그녀의 연기를 두고 "이제 뭘 좀 알고 연기하는 것 같다"고 말한 에피소드 등을 전하며 "당시 리처드 버튼은 25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았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당시 정말 아름다웠고 그야말로 당대를 주름잡았던 여배우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버터필드8'로 첫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지만 당시는 교통사고로 인한 동정표가 있었던 감이 있다"며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로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진짜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자리한 배우 김수미는 "우린 그녀의 영화를 다 봤던 세대"라며 "정말 세기의 아름다운 여배우였는데 타계 소식을 듣고 마음이 짠했다"고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초부터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투병 생활을 해온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7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의 시신은 미국 LA 피어스 브라더스 웨스트우드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될 전망이며 장례식은 이번 주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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