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주일만이다.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에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1주일 전 모든 게시판이 비난과 욕설로 도배됐던 것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다.
무려 165분간 이어진 27일 방송에서 '나는 가수다'는 논란을 불렀던 김건모의 재도전 이후 가수들이 과제를 받아 중간 평가를 받고 또 최종 무대에 오르는 과정을 긴 호흡으로 그려 보였다. 가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모습으로 열창했다.
논란의 핵심에 섰던 김건모에게는 더욱 각별한 방송이었다. 그의 마이크가 노래 내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보면서 몇몇은 목이 메었고, 몇몇은 그만 울어버렸다. 물론, 듣는 것만으로도 고스란히 그 마음이 전해졌다. '나는 가수다'는 그간의 논란에 프로그램으로 답했으며, 가수들은 노래로 답했다. 진심은 통했다.
그러나 '나는 가수다'의 지난 1주일은 그렇지 않았다. 20일 방송 당시 7위로 탈락이 결정된 김건모에게 동료 가수들과 개그맨들이 재도전 기회를 주자고 했고, 제작진은 긴급회의 끝에 김건모에게 선택권을 줬다. 제대로 된 무대를 한번이라도 더 보여주고 싶었던 국민가수는 어렵게 재도전을 결정했다.
그러자 난리가 났다. 욕 먹어 마땅했다. 이미 20일 전 문제의 녹화를 마치고도 '어떻게든 되겠지' 안이하게 대응한 것이 더 큰 화를 불렀다. '첫 탈락자가 나온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제작진은 원칙 없는 거짓말쟁이가 됐고, 프로그램의 공신력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어기에 MBC 경영진은 연출자를 교체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혔고, 김건모가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나는 가수다'는 그대로 끝날 것 같았다. 그러나 지난 27일 방송이 다시 성난 시청자를, 네티즌을 불러 세웠다. 더 정확히는 진심을 다해 부르는 최고 가수들의 열창이 그들을 멈추게 했다. 노래는 마음을 움직인다. 진심은 통한다. 가수들은 노래하고 싶고, 우리는 그걸 듣고 싶다. 사실 그것이 '나는 가수다'의 출발이었는데, 지난 1주일 그걸 잊고 있었다. 1주일만 참고 기다렸다면, 어땠을까.
"'나는 가수다'는 최고의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다." 화제가 됐던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라디오 발언 중에서 가장 가슴을 쳤던 것은 바로 이 대목이었다. 20일의 배신감과 27일의 감동을 곱씹은 시청자들 또한 공감하고 있으리라.
'나는 가수다'는 이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휴식에 들어간다. 뚝심으로 '세시봉 스페셜'을 성공시키고, 힘 있는 기획 섭외의 기틀을 다진 '놀러와' 신정수 PD의 연출로 다시 볼 '나는 가수다'는 어떤 모습일까. 기존 가수들은 어떻게 될까. 궁금증, 기대, 우려가 교체하고 있지만, 한 가지만큼은 분명하다. 일단 기다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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