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사태로 본 '가수에게 군대란?'

김지연 기자  |  2011.04.21 09:15
가수 MC몽 ⓒ홍봉진 기자 honggga@
"연예인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군대를 꼭 다녀와야 한다."

최근 군 면제를 위한 고의발치혐의로 10개월간 법정을 오간 가수 MC몽을 지켜본 많은 가수들의 얘기다. 비록 고의발치혐의에 대해서는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지난 19일 처음으로 입을 연 MC몽은 "국민들에게는 이미 유죄 판정을 받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국민 예능'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 그리고 가수로서의 입지까지 탄탄해지며 MC몽은 동료 연예인들조차 부러워하는 질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수년간 쌓아온 경력은 병역기피 논란이 불거진 후 물거품처럼 사라지는데 불과 얼마 걸리지 않았다.

MC몽이 입대를 한다면 그나마 사태가 진정될 듯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검찰이 선고공판 하루만인 12일 항소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MC몽 측도 항소장을 제출, 또 한 번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MC몽뿐 아니라 수많은 가수들에게 군대는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곳'이다. 많은 대한민국 남자들도 그렇겠지만 20대라는 젊은 시절 2년여의 시간을 원치 않는 곳에서 보내는 건 쉽지 않다.

지난해 전역 후 컴백 음반을 준비 중인 한 가수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군대에서의 2년이 정말 힘들었다. 불합리한 구조와 상부의 지시에 따라 순응하면서 내 자신이 죽어가는 것을 봤다"고 힘겨웠던 속내를 털어놨다.

특히 그는 "톡톡 튀는 창의력이 중요한 가수에게 군대는 개성을 파괴하는 곳"이라고 독한 소리를 쏟아냈다.

아이돌 그룹 출신 두 가수 역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비슷한 논조의 속내를 털어놨다. 작곡가로 변신한 이 멤버는 솔로 음반을 준비 중인 또 다른 멤버에게 "연예인 하려면 군대 가야지. 나야 연예인 활동을 안 할 거라 공익을 가든 면제를 받든 상관없지만 넌 꼭 군대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가요계에 "활동하려면 군대는 필수, 아파도 간다"라는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나돈다. 병역비리 의혹에 휘말려 35개월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를 마쳤지만 재입대, 20개월 간 군 재복무한 싸이의 사례만을 살펴봐도 그렇다.

그에 앞서서는 대한민국 입국이 아예 금지된 유승준도 있다. 그만큼 많은 대중은 연예인에 군대와 관련,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가수들에게 이제 군대는 필수 통과 의례다.

전역 후 컴백 음반을 준비하는 가수와 작업 중인 한 프로듀서는 "군대 문화가 창작을 하는 아티스트에겐 힘든 공간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연예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관문이 됐다. 좋든 싫든, 공익이든 현역이든 다녀와야지 피해서는 안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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