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배종옥만 만나면 무방비상태"(인터뷰)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박하선 인터뷰

김현록 기자  |  2011.04.29 07:50
ⓒ이명근 기자 qwe123@

'단아인현'은 자애로운 국모를 버렸다. 대신 모자람 많은 딸로 스크린에 조심스럽게 발을 디뎠다.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감독 민규동)의 박하선(24)이다.

"'동이'로 떠서 다음번엔 주인공 할 줄 알았다"고 했더니 까르르 웃음과 함께 "그거 위험하다. 아직 묻어가야 된다"는 답이 돌아온다. 적당한 농과 발랄함. 비장하기까지 했던 인현의 기운이 싹 가셨다. 그녀는 변신할 준비가 됐다. 바라던 바다.

박하선이 맡은 딸 연수는 아내가 있는 남자를 사랑하는 헛똑똑이다. 감정에 솔직하고 당당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말없이 그런 자신을 지켜준 어머니 인희(배종옥 분)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에 또한 망연자실하고 만다.

"나름 파격적인 면도 있어요. 백화점 마케팅 사원이라 패셔너블하고 도시적인 면이 보여요. 과감하게 등이 다 파인 드레스도 입어 봤어요. 나름 파격적인 키스신도 있고요. 제가 리드하는 키스신은 처음이었거든요.

처음에는 상대가 박해일 선배라고 해서 내심 기대했는데(웃음) 박혁권 선배가 됐어요. 괜찮았어요. 유머러스하시고 매력적이셨다. 키스신 엔지를 좀 내시긴 했지만 뭐…. 한 5번은 내신 것 같은데요."

박하선은 리드하는 사랑을 해 보니 "인현왕후를 하면서 답답했던 게 없어졌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정 반대의 모습도 있었다. 연수는 홀로 어려운 사랑을 하면서 어머니의 죽음을 이겨내야 하는 까다로운 역할이다. 박하선은 제법 역할에 꼭 맞는 모습으로 관객을 눈물샘을 자극하는 데 한 몫을 한다. 민규동 감독은 '니가 나의 야심작이야, 비밀병기야'라며 수줍음 안에 당찬 면모를 지닌 이 여배우를 살살 꼬드겼다. 때로는 '류덕환이야 워낙 잘하니까…', '배종옥 선배님은, 어휴'라며 박하선을 자극했다.

"중간까지는 잘 한다고 칭찬받으며 찍다가 나중에는 닥달받고 그랬어요. 나는 완벽하고 싶어서 노력하는 사람인데 그게 안 되니까…. 감독님은 '못하면 나 이만큼 못해요'라고 보여주라고 하셨어요."

ⓒ이명근 기자 qwe123@

연수의 모습에는 실제 박하선의 면면도 녹아있다. 남동생이 있는 맏딸에, 아픈 아버지를 지켜봐야 했던 경험도 있는 그녀다. 박하선은 가족과의 대화가 단절되는 모습을 보며 실제 자신을 떠올렸다고 털어놨다.

"내 얘기니까, 저도 모르게 짠해지는 감정을 보여주기가 싫었던 것 같아요. 내가 힘든 모습을 가족이나 남에게 보여주기 싫은 것처럼. 그래서 거부했던 것 같고요.

그런데 배종옥 선배님만 만나면 무방비상태가 됐어요. 배종옥 선배 눈을 보면 슬슬 발동이 걸리고 꼭 안아주시면 그냥 눈물이 났어요. 그냥 저를 놓고 찍었어요."

'동이'의 인현왕후를 거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연수를 지나 온 박하선은 아직도 성장하는 배우다. 그녀는 "내가 어디에 있는 지 모르겠다는 그게 좋다"고 털어놨다.

"인현왕후로 알아봐주시는거요? 감사하지만 잠깐이에요. 어떤 선배가 그랬어요. 3개월만 지나면 못 알아보신다고요. 그러면 '아 이제 드라마를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신다고요. 저는 지금이 시작이에요. 19살때의 고민을 여전히 하고 있는 질풍 노도의 시기요.

제가 어떤 길을 가야 하나 고민중이예요. 하지만 달라야해요. 지금과는 다른, 뭘 하든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20대 후반 제 나이에 딱 어울리는 걸로요. 안 어울린다고 하셔도 도전할 거예요. 멋지게 성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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