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거해' 윤은혜·강지환, 이제 필요한 건 깨알대사

배선영 기자  |  2011.05.10 16:09

9일 윤은혜 강지환 주연의 SBS 새 월화드라마 '내게 거짓말을 해봐'(이하 내거해)가 첫 방송됐다.

'내거해'는 엄친딸에 공무원, 똑 부러지고 능력도 있는 아정(윤은혜 분)과 재벌2세이며 완벽한 외향과 조건, 뭔가 남모를 비밀까지 가진 기준(강지환 분), 전혀 다른 세상의 두 남녀의 거짓 결혼 스캔들을 다룬 작품이다.

첫 방송에서 아정은 우연히 만나게 된 기준과 자꾸만 얽히게 됐다. 그 과정에서 아정은 자신의 첫사랑을 빼앗아간 원수이자 한 때는 친했던 유소란(홍수현 분)과 마주치게 된다.

아정은 소란의 "네가 결혼을 했을 리가 없지"라는 말에 자존심이 상해 "나도 결혼했다"고 거짓말을 해버렸다. 여기서 그쳤다면 좋았을 것을. 이후 기준이 자신의 호텔에서 뻗어버린 아정을 안고 가는 모습을 목격한 또 다른 친구 탓에 두 사람은 이제 공공연한 부부사이가 돼버렸다.

로맨틱 코미디가 그렇듯, 기준과 아정은 거짓결혼스캔들 속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의 진가를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 예측 가능한 스토리를 얼마나 색다르게 그려낼지 또 시청자가 두 남녀주인공의 매력에 같이 빠질 수 있을지 여부가 흥행의 관건이다.

근래 가장 흥행했던 로맨틱 코미디 SBS '시크릿가든'을 돌이켜보면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도 영혼 체인지라는 이색 소재로 덧칠하면서 또 다른 색을 뿜어냈다. 여기에 김은숙 작가 특유의 깨알대사가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살려냈다.

김주원(현빈 분)과 길라임(하지원 분)이 웃으면 시청자도 웃고, 이들이 울면 시청자도 울었다.

결국 '내거해' 역시도 또 하나의 로맨틱 코미디 흥행 신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내거해' 역시 뻔한 신데렐라 러브스토리에 거짓 결혼 스캔들이라는 이색 소재가 가미됐다. 이제 이를 맛깔스럽게 살려내기 위해서는 아정과 기준이 그 매력을 인정받아야만 한다.

떡실신을 하고, 눈이 까뒤집히고 말벌에 쏘여도 아정은 사랑스러워야 하며, 까칠하고 도도한 재벌2세 기준은 그만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청자들을 웃고 울릴 깨알 같은 대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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