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름발이가 범인이다!”
예전에 반전 영화로 유명한 ‘유주얼 서스펙트’를 보려고 줄을 서서 입장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앞 타임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의 외침이다. 이 못된 스포일러 덕분에 다들 영화 보기도 전에 김샜다나? 어쨌다나?
이 스포일러의 죄목은?
바로 다른 사람들이 즐길 권리를 빼앗아 갔다는 점이다.
반전 영화에서 반전을 알아버리면 영화 보는 재미가 없지 않는가!
그런데, 이 스포일러 때문에 골치 아픈 게 영화뿐만 아니다.
요즘 ‘나는 가수다’도 스포일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 말씀. 녹화 한 번 끝나고 나면 ‘탈락이 누구’라느니, ‘누가 언성을 높였다’느니 등등으로 시끌시끌하다.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이 어떤 성격인가?
바로 누가 탈락하는지가 관건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누가 탈락했는지 알아버린다면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가 확 떨어지니 정보가 미리 새나가는 건 큰 문제다.
그래서, 제작진들도 보안을 철저히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아무리 007 작전을 써도 방송 전까지 비밀유지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단순히 청충 평가단이 없다고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방송 녹화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간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지 읊어보자면, 우선 피디, 작가 등의 제작진과 출연자, 이건 당연하다. 카메라, 음향, 조명, 세트 등등의 스태프뿐만 아니라, 연예인 매니저에, 코디, 게다가 녹화날만 잠깐 아르바이트하는 현장 진행요원에, 가끔은 구경하겠다며 지나가는 다른 팀 관계자들까지... 한 명 한 명 다 말할 수가 없다.
나 역시 내가 만든 프로그램 녹화를 매주 하면서도 처음 보는 관계자들이 가끔씩 있으니, 녹화에 임하는 참여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좀 이해되시겠는가. 그러니, 아무리 스포일러를 막으려해도 막을 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의 스포일러 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없는 얘기’를 ‘진짜’처럼 만들어서 억울한 누명까지 씌운다는 점이다.
그래서, 또 시끌시끌하게 만든다.
‘인기 좋은 프로그램이니까 관심 많은 게 당연한 거 아니냐?’ 이렇게 반문한다면 뭐, 할 말 없다. 그래, 말 많은 게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포일러’ 여러분들이여, 부탁한다!
‘스포일러’ 되기 전에, 청충평가단까지 다 내보내고, 현장 스태프도 최소한의 인원만 남겨놓고, 쉬쉬~하면서 비밀을 지키려는 제작진들을 딱 한 번만 생각해보자. 방송도 되기 전에 결과가 돌게 되면 제작진들은 얼마나 힘이 빠지겠는가!
‘없는 일 진짜처럼 만드는 스포일러’ 되기 전에, 그 연예인 입장 한 번만 생각해보자. 만약 누가 자신에게 그런 누명을 씌운다면 기분이 어떨지를 말이다. 그야말로 펄쩍 뛰고 뒤로 넘어갈만큼 환장할 노릇이 아니겠는가? ‘내가 아니면 됐지, 뭐.’ 하면서 쿨~하게 넘길 수 있겠는가? ‘절대 그렇지 않는다’에 한표다.
스포일러 여러분들이여!
지금 서바이벌, ‘나는 스포일러다!’를 제작하고 있는 게 아니다.
제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조금만 가졌으면, 하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 수백, 수천만원의 돈을 달라는 게 아니다. 그저 말 한 마디만 조심해 달라는 것인데... 이게 어려운 일인지?
앞으로는 절대 ‘스포일러’가 나오지 않으리라 믿고 싶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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