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독고진이라서 '손톱'을 깨문다

진주 인턴기자  |  2011.06.09 17:43
'최고의 사랑'의 차승원ⓒMBC

MBC 수목극 '최고의 사랑'속 독고진은 말한다. "나 독고진이야."

그의 피앙세 구애정도 말했다. "그래요 독고진씨는 참 잘났어요, 정말이야."

극중 독고진은 뭐 하나 빠지는 점이 없다. 그는 잘생긴 얼굴과 큰 키를 가진 국민호감 영화배우다.

하지만 그의 결핍된 부분을 보여주는 한 가지 요소가 있다. 어설픈 그의 '손톱'.

극중 구애정을 향해 두근거리는 심장을 확인할 때, 구애정의 손을 다정히 잡아줄 때, 구애정을 위한 운동화를 직접 신겨줄 때, 클로즈업 되어 비춰지는 독고진의 손톱은 뭔가 어설프다.

여배우 뿐만 아니라 남배우도 손톱 관리를 받는다고들 하던데, 관리는커녕 그의 손은 투박하다. 더욱이 손톱을 깨무는 버릇이 있는 건지, '완벽남' 이미지에 맞지 않게 살 속에 파묻혀 있는 자그마한 손톱은 소위 말해 '조금 깬다'.

심리학에서는 손톱을 물어뜯는 행위를 '애정 결핍' 때문으로 본다. 부족한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된 불안감을 손톱을 물어뜯는 것으로 표현한다는 것.

국민배우, 국민호감 독고진이지만 사실은 고독한 독고진. 우연인지 필연인지 독고진을 연기하는 배우 차승원의 앙증맞은 손톱 모양은 극중 인물을 표현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들어맞는다.

연기자 차승원의 손톱은 극중 독고진의 진짜 손톱이다. 감춰둔 독고진의 고독함을 의외의 요소로 드러나게 한다. 때문에 극은 더욱 리얼해지고 여성 시청자는 그런 독고진에, 드라마에 더욱 빠져드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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