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고수·이민기..올 여름 100억 ★군단이 온다

전형화 기자  |  2011.06.09 10:52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하지원 고수 신하균 박해일 강예원 이민기 등 올 여름 100억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들.

올 여름 100억원을 책임지는 스타군단들이 스크린에 몰려온다.

하지원과 고수, 신하균, 이민기, 강예원, 박해일, 류승룡 등이 바로 그 주인공. 오는 7~8월 100억원 이상 투입된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각 영화 주인공들은 영화를 대표하는 얼굴로 치열한 승부를 앞두고 있다.

먼저 하지원은 120억원 이상 투입된 영화 '7광구'로 '해운대'에 이어 또 한 번 1000만 신화에 도전한다. 하지원은 8월4일 개봉하는 김지훈 감독의 '7광구'에서 안젤리나 졸리 못지않은 여전사 역할을 맡았다.

'7광구'는 바다에서 기름을 찾는 광구에서 괴생물체가 나타나면서 사람들이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액션영화. 안성기 오지호 등이 하지원과 호흡을 맞췄다. 하지원은 '7광구'에서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역할을 맡아 '에일리언'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 같은 활약을 펼친다.

'7광구'의 또 다른 주인공은 괴물이다. '괴물'과 '차우' 등 기존 한국영화에 등장한 괴물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괴물이 등장한다. '해운대' 제작진이 투입돼 만든 이 괴물은 3D 효과로 영화적인 쾌감을 더할 예정이다.

고수와 신하균은 7월21일 개봉하는 '고지전'에 주인공으로 출연, 제2의 '태극기 휘날리며'를 꿈꾼다. 1953년 한국전쟁 당시 휴전을 앞두고 교착전이 한창인 동부전선에서 벌어진 중대장 사망 사건을 놓고 젊은 군인들이 그리는 고뇌와 갈등, 사투를 담는다.

'고지전'은 휴전을 앞두고 남북 간의 사투를 그렸기에 전투장면이 70% 가량 차지한다. 고수와 신하균은 지난해 9월 경남 함양에 만든 세트에서 5개월이 넘게 '고지전'에 혼신을 바쳤다. 고수로선 강동원과 함께 한 '초능력자' 이후 스타성을 확인시킬 기회였으며, 신하균도 주춤했던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기에 최선을 다했다는 후문이다.

이민기와 강예원, '해운대'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7월21일 개봉하는 '퀵'에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퀵'은 퀵서비스맨이 헬멧을 벗어도, 질주를 멈춰도 터지는 폭탄을 배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피드 액션영화.

이민기는 폭탄 테러에 휘말리게 된 퀵 서비스맨을, 강예원은 생방송 시간에 쫓겨 오토바이에 올라탔지만 폭탄이 장착된 헬멧을 쓰게 된 아이돌 가수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8월부터 서울 도처에서 구석구석을 달리며 도심추격전을 찍었다.

박해일과 류승룡, 문채원 등이 출연한 '최종병기 활'은 조선 인종반정을 배경으로 활에 능한 청나라 장수와 조선의 고수가 여인을 놓고 벌이는 갈등과 대결을 그렸다. 8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 박해일은 조선 최고의 궁사이자 시대적인 아픔을 간직한 인물을, 류승룡은 청나라 고수 역을 맡았다.

올 여름, 이들 영화 흥행들 못지않게 배우들의 운명도 어떻게 갈릴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하지원은 '해운대'와 '시크릿 가든' 성공으로 충무로에서 가장 찾는 여배우가 됐다. 그런 만큼 '7광구' 흥행은 하지원이 여세를 몰아 충무로 여왕으로 자리를 굳힐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고지전'은 당초 원빈과 고수 출연이 유력했다. 우여곡절 끝에 현재 출연진으로 확정된 만큼 고수와 신하균은 100억원이 넘는 영화에 대표얼굴로 부담을 지게 됐다. 장훈 감독이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등에서 두 남자 이야기를 맛깔나게 요리했기에 고수와 신하균의 화학반응도 기대된다.

이민기와 강예원이 '퀵'에 출연을 확정했을 때만 해도 100억원이 넘는 영화 주인공으론 위험스러운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제작진은 두 사람은 '퀵'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박해일과 류승룡은 아직 '최종병기 활'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8월 극장가에 워낙 대형 블록버스터들이 몰려 있어 고심 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박해일은 수많은 작품 출연을 고사하고 '최종병기 활'로 사극에 처음 도전했다. 그만큼 '최종병기 활'에 매력을 느꼈다는 것이다. '추노' 천성일 작가가 시나리오 각색에 참여한 것도 이야기에 매끄러움을 더했다는 후문이다.

과연 100억원을 책임질 배우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관객의 선택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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