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이 누른 버튼에 '삐'소리와 함께 불합격을 뜻하는 X표에 불이 들어왔지만, 관객석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다.
11일 대구와 광주 지역예선이 공개된 케이블채널 tvN '코리아 갓 탤런트(이하 코갓탤)'에서 이색적인 탈락자들만이 연출할 수 있는 풍경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4일 첫 방송된 서울과 대전지역예선에서처럼 인생역전의 주인공 후보들이 여럿 공개됐다. 하지만 이들 못지않은 미친 존재감을 뽐낸 불합격자들도 있었다.
먼저 광주의 마이클잭슨이라 본인을 지칭한 대학생 홍성권씨(23). 그는 "아버지가 주식투자에 실패해 빚이 많아 가정을 살리고자 출연하게 됐다"라고 진지하게 접근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돌연 변신했다. 깨방정 마이클잭슨으로 분해 코믹댄스를 선보인 것이다. 결과는 탈락. 무대에서 "너무하다. 안할거야"라며 돌아서는 모습마저도 폭소를 자아냈다. 이날 심사위원들은 "노래와 춤이 아니라 개그를 선보인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깜찍한 외모의 이혜빈(6) 양은 "송윤아 언니처럼 훌륭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며 연기를 자신의 장기라 소개했다. 혜빈 양의 외모가 워낙 훌륭해 모두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예쁜 입에서 터져 나온 책 읽기 대사는 심사위원석을 한바탕 뒤흔들었다.
반면 코믹인줄 알았다 오히려 뒤통수를 때린 실력파들도 있었다. 통통한 체격의 김태민(14)군은 스포츠 댄스와 섹시댄스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해 객석에서는 다시 한 번 웃음이 터졌다. 그러나 태민 군의 댄스실력은 기대 그 이상. 절도 있는 손동작과 자연스러운 웨이브에 박칼린은 함성을 질렀다. 무심한 듯한 표정도 한몫 했다. 결과도 무난한 합격이었다.
유치원생의 줄넘기 묘기도 손뼉을 치게 만들었다. 7세 유준상 박건우 군은 특유의 말투로 이미 심사위원의 입가에 미소가 감돌게 했다. 실력은? 역시 기대 이상. 실수는 있었지만 너무나 쉽게 보여주는 묘기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송윤아는 "그 무표정이 또 다시 보고 싶어질 것 같다"라며 좋아했다.
한편 '코갓탤'은 두 번째 지역예선 역시 다양한 지원자들을 무대에 세웠다. 매 무대에서는 생기가 넘쳐흘렀다. 경쟁 혹은 서바이벌 보다는 진정 무대를 즐기는 이들이 있어 합격과 불합격을 떠나 모두가 즐기는 무대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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