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갓탤', 비주류 문화의 '신나는' 몸부림

하유진 기자  |  2011.07.23 15:48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몬스터MG 무사회 세계태권도줄넘기협회 몬스터MG 아이빅하모니카앙상블 난장앤판


케이블채널 tvN '코리아 갓 탤런트'(이하 코갓탤)는 재능에 상관없이 누구나 출연하는 전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춤, 노래, 연기, 개그, 공연, 연주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펼칠 수 있는 무대. 덕분에 평소에 방송에 출연하기 힘든 팀들은 '코갓탤'을 통해 팀을 알리고, 재능을 알릴 수 있다. 시청자들 역시 방송에서 접하기 힘든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3일 치러지는 '코갓탤'의 두 번째 세미파이널 무대는 비주류 문화의 향연이다. 전통연희 퍼포먼스인 '난장앤판'을 시작해 사이버 실용댄스 '몬스터MG', 태권도 격파 줄넘기 '세계 태권 줄넘기 협회', 격파 퍼포먼스 '무사회', 하모니카 5중주 '아이빅 하모니카 앙상블'까지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공연이 등장한다.

이날 오후2시 상암동 E&M센터에서 치러진 인터뷰에서 2조 출연자들은 대부분 '이런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나왔다는 각오를 전했다.

'아이빅 하모니카 앙상블'의 박효경(19)양은 "여전히 환경이 열악하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예전에는 지하에서 손발 녹여가며 했는데 지금은 4층까지 올라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모니카를 전공으로 하고 싶은데 인지도가 높지 않다"라며 "사람들에게 하모니카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나오게 됐다"라고 전했다.

'난장앤판'은 이주용(26)씨는 "다른 오디션들은 연기, 노래 등을 보는데 '코갓탤'은 재능을 본다고 해서 전통연희의 재미를 보여드리기 위해 나왔다"라며 "연희가 춤 무용 연기 등이 합쳐진 종합예술인만큼 모든 걸 다 담을 수 있게 작품을 구성했다"라고 밝혔다.

'세계 태권 줄넘기 협회'의 최장호(27)씨는 "우승을 하고 결승진출을 목표로 했으면 긴장할 텐데 태권도를 알리기 위해 나와서 즐겁다"라며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고싶다"라고 밝혔다.

'무사회'의 김호진(52)씨는 "어릴 때부터 태권도 한 길만을 걸어왔고 그 중 격파에 관심을 뒀다"라며 "국민들에게 격파 퍼포먼스란 것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나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몬스터MG'의 권민지(19)양은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는 실용무용을 하고 있어서, 이 장르를 알리기 위해 나왔다"라고 전했다.

출연자들은 모두 설레고 기뻐보였다. '방송'에 나오고 전파를 탄다는 기쁨이 아니라 자신이 수년간 준비해온 열정적인 공연을 펼칠 기회가 있다는 기쁨인 듯 했다. 더불어 사람들에게 아직 덜 알려진 아직은 자신만의 전유물인 듯한 공연을 알려 관심을 받을 수도 있다는 설렘인 듯 했다. 유명하지 않다고 해서 조급해 하거나 실망한 기색은 찾아볼 수도 없는 '신나는' 몸부림이었다.

각오는 하나같이 "즐겁고 신나게 최선을 다해 놀고오자"는 것.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진정 즐기려는 그들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했다. 이날 오후 11시에 시작될 생방송 무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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