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헌터'는 지난 28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그동안 잔인하도록 냉혈한 모습을 보여 온 진표(김상중)가 윤성(이민호) 대신 ‘시티헌터’를 자청하며 ‘총알받이’가 되는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감행하며 극한의 대립을 펼치기도 했던 진표와 윤성은 최후의 순간에 서로의 손을 부여잡으며 극적인 화해를 하게 됐다. 지뢰밭에서 윤성을 구해내며 한 쪽 다리를 잃었던 진표가 또 다시 윤성을 구해내며 목숨을 잃게 되는 비극적 운명이 펼쳐졌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찬란하게 마무리 된 셈이다
그런가하면 나나는 식물인간으로 병상에 누워있던 아버지를 여의고 청와대 경호원 일을 그만둔 채 윤성을 기다리던 중 극적으로 윤성과 재회하게 됐다. 윤성과 나나가 극적인 재회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장면이 대미를 장식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시티헌터’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쏟아내며 ‘시티헌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개월간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게 만들었던 '시티헌터'가 남긴 것은 무엇일까.
◆ 부조리한 현실을 풍자한 통쾌한 드라마
'시티헌터'의 탄생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으로 인한 윤성의 개인적인 복수에서 시작됐지만 그 과정에서는 대한민국 현실의 부조리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반값 등록금 문제, 산재 노동자들의 아픔, 의료 민영화 등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불리는 사회적 이슈부터 고위 공무원들의 불법, 군납 비리, 불친절한 무 개념 직원 문제까지 케케묵은 현실 속 다양한 부조리들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 이민호의 재발견
극중 주인공 이윤성을 연기한 이민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이민호가 선보인 현란한 액션과 강렬한 눈빛 연기, 섬세한 감정 연기는 기존의 출연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놀라운 변신이었다. 그동안 잘생긴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이민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파 배우 이민호로 거듭났다.
◆ 호쾌한 액션...숨막히는 전개
'시티헌터'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는 안방극장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현란한 액션에 있었다. 이민호의 우월한 몸놀림과 재빠른 순발력과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장면은 드라마 액션의 역사를 다시 쓰게 했다.
극중 윤성은 특별한 무기 없이 실생활의 도구들을 이용, 색다른 액션을 선보이며 방영 내내 화제를 뿌렸다. '숟가락 액션', '모자 액션', '물통 액션'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은 새로운 액션들은 폭력성이 난무한 뻔한 액션들 대신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액션으로 아름다운 명장면들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했다.
◆ 신인 중견배우 환상적 하모니
윤성을 독기로 키워낸 진표역의 김상중은 그동안의 반듯하고 자상한 이미지를 벗고 서슬 퍼런 냉혹함을 선보이며 완벽한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김상중은 실제 해병대 출신다운 날렵한 몸놀림으로 10시간 이상의 수중 액션은 물론, 순발력 넘치는 '지팡이 액션'도 직접 펼치며 현실감 있는 생생함을 선보였다.
여기에 서울지검 특수부 김영주 검사역을 연기한 이준혁은 정의의 수호자로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또 천호진, 김미숙, 김상호, 최상훈, 최일화, 최정우 등 관록의 중견연기자들과 이광수, 구하라, 양진성 등 참신한 신인 배우들의 하모니가 조화롭게 이루어지며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제작사 관계자는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력으로 '시티헌터'가 마지막까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끝까지 사랑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시청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종영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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