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 남녀주연상 후보인 류승범과 심은경이 당초 명단과는 달리 17일 오전 최종후보에서 삭제돼 궁금증이 일고 있다.
17일 오후 7시40분 열리는 제 48회 대종상 시상식을 10여 시간 앞두고 영화제 측이 이날 오전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점은 불과 닷새 전 12일 발표한 후보 명단에 있던 몇몇 후보가 당일 발표에서는 사라졌다는 점이다.
'부당거래'의 류승범과 '써니'의 심은경은 각각 남녀주연상 후보였으나 17일 명단에서는 볼 수 없었고, 남녀조연상 후보였던 '고지전'의 류승룡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서영희도 마찬가지다.
대종상 측은 "동점자가 생겨 6명의 후보자가 노미네이트 된 4개 분야에서는 전문가 심사위원들이 13∼16일 4일간 동점자를 대상으로 재심사 후 2차 투표를 실시해 최종 후보를 오늘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심사위원들이 심사한 후보에는 남녀 주연, 조연상 4개 부문에서 6명씩 후보로 꼽혔으나 전문 심사위원들이 한명씩을 탈락시켜 5명으로 맞췄다는 것.
하지만 그동안 불공정 시비에 휘말려 왔던 대종상으로선 주요 부문 4곳에서 후보들이 한 명씩 빠지는데도 별다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논란이 예고된다. 정인엽 집행위원장 등 대종상 관계자들은 이날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잘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미심쩍은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작품상과 연기, 연출 부문 외에 다른 부문은 후보발표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때문에 촬영상, 조명상, 편집상, 음악상, 기획상, 시나리오상, 미술상, 영상기술상, 음양기술상, 의상상 등은 상 이름만 있는 채 후보조차 없는 이상한 모양새가 됐다.
사무국 관계자는 공개를 거부하며 "수상자가 되지 않으면 시상식에 나오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다 여러 잡음을 없애기 위해서 비밀을 지키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영화상 시상식이 작품상과 연기,연출 부문에만 있는 것도 아닌데다 다른 시상식들이 기술 부문 후보들을 애초 공개하는 것을 고려하면 석연찮은 설명이다.
올해 대종상 시상식은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영진위에서 진행 과정을 문제로 예산을 지난해 3억3000만원에서 40% 가량 삭감한 2억원만 배정했다가 이마저 집행보류했다. 대종상 측은 영진위에 '심사의 투명성' '독립성 확보' '신구 영화인들의 화합' '심사제도 개선' 등 운영 개선안을 낸 끝에 시상식이 한 달이 채 안 남은 지난달 22일 겨우 예산을 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지원했던 서울시가 빠지자 안영시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가 안양시 의회 의원들이 지원을 반대하며 단상 점거 사태까지 벌이는 해프닝을 겪었다. 홍성에서 이달 2일 대종상 역사상 처음으로 지자체에서 개막식을 열겠다며 치른 축제마저 초라했다.
과연 위기의 대종상이 제대로 된 결과를 올해는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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