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붐·이특, 강호동의 후예들 중간성적표는?

문완식 기자  |  2011.10.20 12:43


지난 9월 '국민MC' 강호동이 전격 은퇴를 선언한지 한 달반. 그의 빈자리는 여전히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의 품에서 무럭무럭 자라난 '후계자'들이 그 빈자리를 메우며 톡톡히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강심장' 이승기, '혼자서도 잘해요!'..단독MC 능력 보여줘

지난 4일부터 SBS '강심장' 단독MC를 맡은 이승기는 예상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는 게 방송가 안팎의 평가다.

이날 '혼자서도 잘해요' 스페셜로 2009년 10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강심장' 단독MC를 맡은 이승기는 자못 긴장된 표정으로 MC석에 섰지만 특유의 재치를 발휘하며 대규모 게스트 집단을 무리 없이 이끌었다.

이승기의 단독MC 전 가장 큰 우려는 강호동을 보조하는 역할에서 과연 그가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여부였다. 특히 '강심장'의 경우 매회 20명 가까운 대형 게스트들이 출연, 이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호동은 이를 폭발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카리스마로 해결했지만, 이승기는 특유의 부드러움과 겸손함, 경청으로 자신만의 MC스타일을 만들어냈다.

SBS 예능국 한 관계자는 "이승기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예상 외로 단독MC 능력이 탁월하다"라며 "강호동 옆에서 2년 가까이 갈고 닦았던 실력에, 본인의 능력이 더해지며 'MC 이승기'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이승기가 이끄는 '강심장'은 KBS 2TV '승승장구'를 누르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킹' 붐·이특..'호동이형 둘이서 잘할게요!'

지난 15일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공동MC로 데뷔한 붐과 이특도 나름의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붐과 이특은 특유의 입담과 재치를 선보이며 신고식을 무사히 치렀다.

새로운 MC로서 각오를 보여주듯 붐과 이특은 치어리딩 팀의 퍼포먼스 도중 등장, 리프트를 선보였다. 치어리딩 팀원들이 받치고 있는 가운데 올라가는 어려운 동작에도 붐과 이특은 긴장한 기색 없이 완벽히 소화해냈다.

시청률은 강호동이 마지막 출연한 전주 8일(10.1%, AGB닐슨 전국기준)과 비슷한 10.0%포인트를 기록했다.

붐과 이특의 '스타킹'은 이제 1회를 방송,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기는 이른 상태. 하지만 이특이 '스타킹'뿐만 아니라 '강심장'에서도 강호동을 보조하며 MC실력을 키웠고, 붐 역시 제대 이후 예능 감각을 어느 정도 살렸기 때문에 기대를 모은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인기 예능프로의 후임MC는 상당히 부담스런 자리"라며 "게다가 그게 강호동이 갑작스럽게 나간 자리라면 뒤에 MC를 맡는 사람의 부담은 상당히 클 것이다. 하지만 이승기와 붐, 이특은 자신들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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