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3·나가수·무도가요제, 2011 핫 뮤비 3편

김관명 기자  |  2011.11.27 15:38

올 해는 그 어느 때보다 뮤직비디오의 위력이 셌던 한 해였다. 그것도 매주 한 번 최소 1시간30분 이상씩 지상파와 케이블에서 생방송되는 뮤직비디오, 생방이 끝나면 수차례 물릴 때까지 재방송되는 뮤직비디오, 그리고 생방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수록곡' 음원이 공개되는 괴력의 뮤직비디오. 바로 엠넷 '슈퍼스타K3', MBC '나는 가수다', MBC '무한도전-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였다.

이들 뮤직비디오 3편은 노래나 댄스만 보여준 게 아니었다. 곡의 탄생과정부터 청중들의 열광, 해당 곡에 대한 전문가들의 코멘터리, 그리고 가수들의 인간적 고민과 아픔, 슬픔, 기쁨까지 고스란히 담았다. 노래와 퍼포먼스에 대한 영상교본인 동시에 설명서, 비판서, 그리고 휴먼 다큐멘터리였다. 또한 여느 뮤직비디오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수록곡과 가수들끼리의 치열한 경합은 이들 뮤직비디오의 긴장감을 드높였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이들 뮤직비디오 '수록곡'들은 올 한 해 음원차트를 호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3월6일 첫방송한 '나가수'. "프로 가수들끼리 무슨 서바이벌이야?"라는 반신반의 속에 시작한 '나가수'는 방송 한 달만에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김범수가 부른 '제발'이 4월 멜론 월간음원차트에서 아이돌밴드 씨엔블루의 '직감'(2위)을 누르고 당당히 1위에 오른 것. 윤도현의 '나 항상 그대를'(15위), 김건모의 'You Are My Lady'(16위), 윤도현의 'Dash'(20위)의 위력도 만만치 않았다.

'나가수' 뮤직비디오의 위력은 연이어 터진 히트곡에서 재입증됐다. 임재범의 '너를 위해'가 5월 8위, 박정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가 5월 10위, 김연우의 '여전히 아름다운지'가 5월 16위, 김연우의 '나와 같다면'이 6월 10위, 옥주현의 '천일동안'이 6월 12위, 김범수의 '늪'이 6월 16위에 오른 것. 출연 가수들, 특히 임재범 김연우 박정현 김범수의 인기는 그야말로 상종가였다.

7월에는 '무한도전-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라는 4부작 뮤직비디오가 음원차트에 결정적 한 방을 먹였다. GG(박명수-지드래곤), 처진 달팽이(유재석-이적) 등 듀엣의 결성과 티격태격 노래 만들기, 왁자지껄 합숙훈련, 가슴 두근두근 본무대 1-2편 등 철저하게 기획된 이 '무도' 발 뮤직비디오는 대성공이었다. 하긴 잘 나가는 2NE1의 박봄까지 카메오로 출연했으니까.

GG의 '바람났어'는 7월 1위, 처진달팽이의 '압구정 날랄리'는 3위, 바닷길(길-바다)의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는 7위, 파리돼지앵(정형돈-정재형)의 '순정마초'는 9위, 스윗 콧소로우(정준하-스윗소로우)의 '정주나요'는 13위, 처진달팽이의 '말하는 대로'가 17위, 센치한 하하(하하-10cm)의 '죽을래 사귈래'가 18위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올 해 7월은 '무도' 뮤직비디오가 강타한 한 달이었다.

단발성 히트도 아니었다. '바람났어'는 8월 들어서도 4위, '압구정 날랄리'는 13위에 올랐고, 뒤이어 '특별판' 또는 '가수판' 형식으로 뒤늦게 공개된 센치한 하하의 '찹쌀떡'은 단숨에 17위에 랭크됐다. 이 와중에도 '나가수' 뮤비 수록곡인 박정현의 '나 가거든'은 8월 18위, 장혜진의 '술이야'는 23위에 올랐다.

10월부터는 '슈퍼스타K3'라는 괴물 뮤직비디오가 음원차트를 휩쓸다시피 했다. 미국에서 건너온 혼성듀오 투개월의 '여우야'가 10월 음원차트 3위, 4인조 퍼포먼스 그룹 울랄라세션의 '달의 몰락'이 5위, 3인조 훈남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동경소녀'가 7위를 차지한 것. 1위를 차지한 'Hello'의 허각은 지난해 '슈스케2'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11월에는 '슈스케3' 뮤직비디오가 초강세였다. 가온차트 11월 둘째주 주간차트에서 울랄라세션의 '서쪽하늘'이 1위, 버스커버스커의 '막걸리나'가 2위를 차지했다. 11월 셋째주에는 원더걸스가 컴백(1위)했음에도 울랄라세션의 '서쪽하늘'과 '스윙 베이비'는 3위와 6위, 버스커버스커의 '막걸리나'는 8위를 차지했다. 버스커버스커의 '서울사람들'은 11월 넷째주 4위.

방송사가 메가폰을 잡고,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가수들과 코미디언, MC, 작곡가, 음악평론가, 청중이 대거 출연한 블록버스터 뮤직비디오 '슈스케3', '나가수', '무도 가요제'. 더욱이 ARS를 통해 생방송 교감까지 이룬 올해 가요 음원소비자들은 이 화려한 뮤직비디오를 본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마음에 드는 수록곡을 다운로드받았다. 핫 뮤직비디오 3편은 2011년을 이처럼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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