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 총천연색 복고드라마의 출발

김현록 기자  |  2011.11.28 23:21


MBC 창사50부년 특별기획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28일 기대 속에 첫방송됐다. 이날 방송된 '빛과 그림자' 첫 회는 알록달록 원색의 향연이 가득한 1960년대의 단면을 그리며 야심찬 출발을 알렸다.

드라마 시작 처음부터 빨간 복고풍 의상을 멋들어지게 차려입은 주인공 강기태(안재욱)가 기생집에서 멋들어지게 노래를 뽑는 장면을 선보였다.

실제 그는 극장주 아버지만 믿고 기생집을 드나드는 속 편한 청춘이다. 기태는 극장 수익금을 빼돌려 추석 대목날 상영할 영화에 선투자하지만 뒤늦게 양태성(김희원)의 사기였음을 알게 된다.

기태의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고 있는 순양댁 금례(김미경)의 아들이자 서울대를 나온 수재 수혁(이필모)은 3년 만에 월남전에서 무사귀환한다. 수혁의 귀환을 축하하는 식사 자리에서 사기당한 사실을 알게 된 만식은 기태를 쫓아내고 만다.

함께 영화를 찍기로 했던 감독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기태는 동철(류담 분)과 한 영화촬영장을 찾아갔다 양태성의 소개로 보조출연중인 가수 연습생 정혜(남상미)와 만난다.

두 사람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정혜를 미행한 끝에 양태성을 만난다. 그러나 소득이 없어 돈도 못 찾고 추석 극장에 걸 영화도 못 구한 채 망연자실해 하던 기태는 온 빛나라 쇼단 단장 신정구(성지루)와 만나 영화 대신 쇼를 극장에 올릴 계획을 한다.

드라마의 본격적인 무대가 될 쇼비즈니스 무대를 맛배기로 선보인 '빛과 그림자'는 색감부터 음악, 패션과 미술에 이르기까지 공들여 만든 복고 드라마로서 매력을 발산했다.

빨간 셔츠, 노랑색 원피스, 분홍 체크무늬 바지와 노란 체크 재킷 등 원색의 복고풍 패션, 시대상을 고스란히 재현한 배경은 그 자체로 차별화된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흥겨운 디스코 리듬과 고고댄스, 쇼 무대 등도 색다른 볼거리였다. 쇼 비즈니스의 세계, 널리 알려진 한국 근현대사의 이야기가 버무려질 다음 이야기에 더욱 기대를 갖게 했다.

특히 오랜만에 돌아온 안재욱은 춤, 노래에 능한 장기를 맘껏 발휘해 눈길을 모았다. 1960년대 쇼 비즈니스의 풍운아 역할을 맡아 무대에도 오를 그의 활약상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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