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하라구'는 왜 안나올까

문완식 기자  |  2011.12.01 09:45


지금은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걸그룹 카라도 한때는 무명에 가까웠다. 카라의 이름을 알린 것은 한승연, 그리고 구하라였다. 한승연이 각종 예능프로에 얼굴을 비추며 카라의 '존재'를 알렸다면 카라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 것은 단연 구하라였다.

구하라는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방송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청춘불패'에 출연하며 천진난만한 모습과 착한 마음씨로 '하라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한 것이 본인과 카라를 대중 친화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시크릿의 한선화도 마찬가지. 한선화 역시 '청춘불패'에서 '백치선화'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몸 사리지 않는' 예능감각을 선보인 결과, 많은 팬 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시크릿의 이름을 널리 알린 것도 물론이다.

이처럼 지금 인기 걸그룹들은 데뷔 초반 예능감이 탁월한 멤버를 앞세워 멤버 개인을 알림과 동시에 그룹 자체까지 알리는 홍보 전략을 사용했다. '걸그룹 대전'이랄 만큼 수많은 걸그룹들이 경쟁하는 속에 '예능돌'을 앞세우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었다.

이 전략이 근래 들어 잘 먹히지 않고 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청춘불패 시즌2'는 방송 전까지만 해도 걸그룹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인기 걸그룹들을 한 자리에서, 그것도 무대 위 모습이 아닌 '자연인'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는 대단히 컸다.

소녀시대 써니·효연, 카라 강지영, f(x) 엠버, 미쓰에이 수지, 레인보우 고우리, 씨스타 보라, 쥬얼리 예원 등 멤버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시즌1에 출연했던 써니를 제외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리얼 버라이어티에 처음 얼굴을 선보이기에 '신선함'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엠버, 고우리나 예원 등 '낯선' 멤버들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청춘불패' 시즌2가 첫 방송(11월 12일)한지 한 달이 다되도록 방송 전 기대감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있다. 방송 초기라는 것을 감안, 좀 더 여유를 갖고 이들에 대해 기대감을 품을 수 있겠지만 기대감 자체가 별로 들지 않고 있다.

프로그램 포맷의 문제가 아니다. 멤버들 자체가 기존 걸그룹 멤버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어떤 식으로 인기를 얻었는지 너무, 뻔히 잘 알고 있다는 게 문제다.

초기 걸그룹 멤버들이 예능프로에서 보여줬던 엉뚱함과 풋풋함을, 현재 걸그룹들은 모방해서 '연출'하고 있다. 엉뚱함이 아니라 엉뚱하게 보이려고 하고, 풋풋한 게 아니라 풋풋하게 보이려한다. '매의 눈'을 가진 요즘 시청자들에게 그러한 '수'가 통할 리가 없다. 자연 화제도 안 생기고 프로그램 시청률도 답보 상태다.

'청춘불패'만이 아니다. KBS 2TV '자유선언토요일-가족의 탄생'에서 유기견을 돌보고 있는 에이핑크 역시 지난해 방송됐던 KBSN '소녀시대의 헬로 베이비'의 동물판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아쉬움을 안긴다.

제2의 '하라구'를 꿈꾸는 걸그룹들이여, 따라하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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