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協 "성희롱 이어 주소유출..강용석 사퇴요구"

하유진 기자  |  2011.12.06 15:47
강용석ⓒ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한국아나운서 연합회가 강용석의원이 고의로 여자 아나운서들의 주소를 유출했다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 아나운서 연합회는 6일 오후 3시30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피고인 강용석의원 여성아나운서 주소유출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아나운서 연합회 손범규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민사소송 1심 판결문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하면서 판결문에 나와 있는 여자 아나운서들의 집주소를 공개한 것이다. 이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며 백퍼센트 고의적인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강용석의원의 망언으로 그동안 여자 아나운서들은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 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집까지 옮겨야 하겠는가"라며 "강용석 의원의 비상식적인 행위로 주소가 공개된 여자 아나운서들은 스토킹 등의 각종 위협에 노출되게 됐다. 자신의 보금자리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됐다는 사실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부각했다.

이어 "강용석 의원은 그동안 자신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과 아나운서들에게 피해를 끼쳐 죄송하고 사죄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해 왔다. 그러나 이번 행동으로 지금까지의 말과 행동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본인 스스로가 명백히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강용석 의원을 규탄하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주소 유출로 인한 사례 있냐"라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피해 본 내용은 없다. 전체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서 피해사례 접수된 게 없었다. 강 의원은 10분 만에 삭제했다고 하지만 댓글에 올라온 내용을 보면 50분 뒤에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7월 16일 강 의원이 대학생과의 뒤풀이 자리에서 여성 아나운서와 관련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에 아나운서 연합회는 4일 뒤인 2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형사 및 민사 소송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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