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라면' 이청아 "평소에도 욱해서 큰일이에요!"(인터뷰)

tvN 월화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 여주인공 양은비 역

문완식 기자  |  2011.12.07 14:10
배우 이청아 ⓒ사진=이동훈 기자


tvN '꽃미남 라면가게'(이하 꽃라면)의 양은비를 보면서 들었던 궁금증. 이청아(27)는 실제도 저럴까.

CG를 능가하는 다양한 표정과 예쁜 얼굴과 어울리지 않게 서슴지 않고 '똥'을 입에 올리는, '자연스런 모습'은 그의 전작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불과 5개월전 SBS 일일극 '호박꽃 순정'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여주인공 순정이를 연기할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어느 게 진짜 이청아일까.

극중 양은비는 스물다섯 임시직 교사다. 어렵게 학교에 취직했지만 재단 이사장 아들 차지수(정일우 분)가 미국에서 전학 오면서 하는 일마다 꼬이고 만다. '88만원 세대'를 대변하는 캐릭터면서 엉뚱 발랄하다. 극이 전개되며 잘생긴 셰프 최강혁(이기우 분)과 치수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이청아는 마치 만화를 보는 듯한 '오버연기'와 리얼한 표정 연기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배우 이청아 ⓒ사진=이동훈 기자

◆"엉뚱 발랄 양은비 캐릭터, 왜 그렇게 못 살았나 질투나"

인터뷰를 위해 7일 오전 마주한 이청아는 '꽃라면' 속 양은비 모습 그대로였다. 활기차고 유머러스하고 쉬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그에게 더 이상 '비운의 순정이'는 없었다. 새벽 5시까지 '꽃라면' 14회를 촬영하고 2시간 자고 일어났다는 이청아는 에너지가 넘쳤다.

"실제 성격은 '호박꽃 순정' 때 순정이와 비슷해요. 근데 '꽃라면'하면서 성격이 변하더라고요. 걸쭉해졌어요. 제가 A형이라 좀 소심한 편인데, 시원시원해졌죠. 이제는 쌓이면 바로바로 풀어요. 자주 욱해서 큰일이에요. 하하하."

이청아는 "이번 작품은 정말 정신적인 데미지(damage)가 없다"라며 "대본이 너무 나오 잘 맞는다. 정일우, 이기우 씨 등 배우들과 호흡도 너무 잘 맞아 촬영이 즐겁다"고 했다. "농담과 개그가 항상 흐르는 촬영장"이라며 즐거워했다.

그는 "표정이 만화 같이 살아 숨 쉰다"라는 말에 "처음에는 촬영감독님이 과연 이청아의 얼굴에서 그런 표정이 나와 줄까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시놉시스에도 양은비는 오버하는 캐릭터로 나오니까. 근데 1,2회 촬영본을 보시더니 이렇게까지 오버 해줄지는 몰랐다고 칭찬해주셨다. 이제는 맘 놓고 오버하라고 '멍석'을 깔아주신다"고 웃으며 말했다.

"처음으로 제가 맡은 캐릭터를 질투하고 있어요. 양은비를 보면서 '아, 나는 왜 이렇게 안 살았나' 억울하더라고요. 이제는 제 촬영 없는 날 집에 있으면 심심해요. '촬영장에 놀러갈까' 이런 생각도 막 들고요. 촬영장에 가면 감독님께 '감독님, 양이쁜이 왔어요'라고 인사하고 시작해요. 하하."
배우 이청아 ⓒ사진=이동훈 기자

◆"'너, 이제 연기 물올랐구나, 스스로 칭찬"

정일우, 이기우 등 '꽃미남'들과 연기호흡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정일우씨는 정말 차치수 같아요. (이)기우 오빠도 실제로도 강혁 같고요. 어제는 치수, 강혁, 바울(박민우 분), 현우(조윤우 분) 사이에서 은비가 끼어 자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실제 몇 명은 피곤해서 진짜 자더라고요. 그만큼 편한 분위기에서 촬영이 이뤄지는 거죠. '아, 이렇게 정말 행복한 현장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이청아는 2004년 강동원, 조한선과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늑대의 유혹' 끝나고서는 이미지가 굳을까봐 로맨틱 코미디를 주저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제 그런 주저함은 없다. 지금까지는 제 연기 자체에 대해 믿음이 없고 불안 불안했는데 이제는 나를 믿게 됐다"고 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통해 양은비를 만났을 때 참 섹시한 캐릭터구나란 생각을 했어요. 연기하면서는 제 스스로를 제가 칭찬을 많이 해요. 혼자서 '언니, 연기 너무 좋다', '나 미쳤나봐, 연기 물올랐네' 칭찬해요. 하하. 자신감 회복이 양은비가 제게 준 선물이에요."

그녀의 아버지 이승철(배우)은 데뷔 이후 연기에 대해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양은비 연기를 보고는 "이제 네가 숨을 쉬는구나"라고 했단다.

◆"치수보다 강혁 캐릭터에 끌리지만 치수가 눈에 밟힌다"

종영을 4회 앞두고 시청자들의 관심사는 은비가 치수와 강혁, 둘 중 누구와 사랑이 이뤄질 지다. 이청아는 "로맨틱 코미디답게 확실한 결론이 없이 끝나지 않을까한다"라고 했다. "실제 이청아라면 누구에게 끌릴 것 같냐"라고 하니 "양은비가 그렇듯 강혁에게 끌린다"고 했다.

극중 강혁은 일종의 '키다리 아저씨' 캐릭터. 은비의 아버지 철동(정인기 분)이 강혁에게 은비를 준다고 해서 은비를 '마누라'라고 부른다. 귀차니즘이 강해서 귀찮아서 길가다 길에 누워 자기도 하는 4차원적 캐릭터다.

"양은비도 그렇지만 저도 강혁 같은 캐릭터에 끌려요. 근데 그러면서도 차치수가 자꾸 눈에 밟히는 거예요. 예전 같으면 말도 안되죠. 원래 강혁 같은 캐릭터가 좋은데 이제는 답답하게 느껴져요. '툭툭'치면서 할 말 다하고 때로는 엉뚱하기도 한 치수 캐릭터가 좋아졌어요."

이청아는 "다음 작품에서도 밝은 캐릭터를 이어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꽃라면'을 마치면 자신에게서 양은비가 빠져나가는 게 아쉬울 것 같다는 이유다.

"힘들었던 순정이를 겪고 엉뚱하고 발랄한 은비를 하면서 '이청아 인간 만들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양은비가 그렇듯 이청아도 이제 가슴 속에만 쌓지 않으려고요. 제가 욱해도 이해해 주실 거요? 하하."
배우 이청아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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