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이훤 vs '뿌나' 이도, 아픔은 통하였느냐?

김관명 기자  |  2012.02.10 11:13
'해를 품은 달'의 이훤(김수현. 왼쪽)과 '뿌리깊은 나무'의 이도(송중기)

과연 이훤과 이도의 아픔은 통하였던 걸까. 주위 사람들은 하나같이 아파하고 심지어 죽임을 당하는 고통, 한 나라의 임금이면서도 뭐 하나 어찌 못하는 무기력의 고통. 조선의 임금이 이렇게 힘들고 힘없는 자리였나?

"내 주변에는 늘 죽음의 그림자가 따라다닌다. 내가 아끼는 이들은 나로 인해 위험해진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 제12회 방송분. 시청자들은 임금 이훤(김수현)의 대사에 깜짝 놀랐다. SBS 월화드라마로 방송됐던 '뿌리 깊은 나무'에서 세종 이도(송중기, 한석규)가 자주 내뱉던 상심의 어투랑 너무 닮았으니까. 이훤이나 이도나 모두 외척 혹은 사대부들에 의해 휘청휘청 이러저리 휘둘린 꼴이니까.

이훤이 누구인가. 8년 전 세자(여진구) 시절, 그토록 사랑했던 연우(김유정)를 세자빈으로 삼자마자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비련의 주인공 아닌가. 지금도 보슬비만 오면, "안개비다"라며 연우를 그리워하는 순정남. 그리고 자신의 정치적 동반자로 삼으려 했던 '스승' 허염(임시완)마저 '세자빈의 오빠'가 아닌, '공주의 남편'이 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나. 그런데, 그 세자빈 죽음의 진상-실체를 알아내기 위해 입궐을 명한 선왕의 최측근 상선내관이 자결을 한 것이다.

이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자 시절 선왕 태종(백윤식)의 기에 눌려 힘없는 백성 한 명 구하지 못한 자책에, 임금이 돼서도 그토록 아끼던 집현전 학사들이 '밀본' 세력에 의해 줄줄이 연쇄살인을 당한 죄책에 시달린 주인공. 재상정치, 사대부정치를 외친 소년 정기준으로부터 "이도, 넌 아무 것도 할 수 없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던 무늬만 '국본'이었던 조선의 세자.

그래서 이훤은 대놓고 이도의 대사를, 그 심정을 따라한 게 아니었을까. 아픔은 대를 이어 계승되는 거니까.

"오늘 나로 인해 한 사람이 죽었다. 나의 그릇된 판단으로 인해 그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허니 그 자를 죽인 자는 바로 나다. 내 주변에는 늘 죽음의 그림자가 따라다닌다. 내가 아끼는 이들은 나로 인해 위험해진다. 나는 그들 모두를 지키지 못했다. 그들을 지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원통함조차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훤이 "지키지 못했"던 이에는 한 '여인'까지 포함되니 그 심정은 이도보다 훨씬 절절하다. 병석에서도 "저하 탓이 아닙니다. 제 탓입니다"라고 오히려 자신을 위로해주던 속 깊은 여인, 그런데도 "그들을 지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원통함조차 풀어주지 못하고 있"는 자신. 하필이면 이 대사를 월(한가인) 앞에서 해대는 몹쓸 운명의 주인공, 그가 바로 이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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