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러브픽션' 흥행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전형화 기자  |  2012.03.10 10:50

변영주 감독의 '화차'와 전계수 감독의 '러브픽션'이 3월 극장가를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3월 극장 전체 관객수가 줄어들고 있어 다른 시즌처럼 흥행몰이를 계속 하게 될지 의문이다.

1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화차'는 9일 10만 4814명을 동원, 누적 18만 3282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8일 개봉한 '화차'는 첫날에도 7만여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순항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개봉한 '러브픽션'은 이날 4만 8390명을 동원해 누적 127만 4555명으로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5일만에 100만명을 동원한 '러브픽션'은 기세가 주춤한 모양새다.

'러브픽션'과 '화차' 두 한국영화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박스오피스를 달구고 있다. 그럼에도 3월 극장가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만 총 관객수가 점차 줄고 있기 때문. '러브픽션' 기세가 줄어든 것도 우려를 나타낸다.

사실 올해 1,2월은 '댄싱퀸' '부러진 화살' '범죄와의 전쟁' 등 한국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지만 전체 관객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었다. 롯데시네마가 발표한 2012년 2월 영화산업 분석자료에 따르면 한국영화 관객은 지난해 2월 852만 8145명 비해 올 2월은 980만 7147명으로 130만명 가량 증가했다. 점유율도 62.9%에서 75.9%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2월 극장가 전체 관객수는 지난해 2월 1355만 3385명에서 1291만 6501명으로 60여만명 가량 줄었다. 1월 전체 관객수도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었다.

3월 극장가도 총관객이 줄어들고 있다. 9일은 주말을 앞두고 관객이 증가하는 금요일인데도 불구하고 10만명이 든 영화는 '화차'밖에 없다. 2위부턴 5만명 이하 관객이 들었다.

'화차'와 함께 박스오피스를 같이 이끌어야 할 '러브픽션'도 1주차와 달리 2주차 드롭율이 크다.

통상 3월은 새학기와 봄철을 맞아 극장 관객이 줄어드는 시기다. 3월초부터 4월 중순까지를 그래서 극장 보릿고개라 불린다. 때문에 한국영화들은 이 시기를 피해 개봉한다.

그럼에도 올 3월은 '화차(8일)'와 '가비' '청춘 그루브'(15일) '건축학개론'(22일) '시체가 돌아왔다'(29일) 등 매주 한 편 이상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줄줄이 관객과 만난다. 각 투자배급사들은 이런 현상을 놓고 최근에는 비수기가 따로 없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과연 3월 한국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할지, 아니면 총 관객수가 줄어드는 여파를 받게 될지, 여하튼 착시현상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고 대책을 논의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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