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의 남자', '男心'도 사로잡을 웰메이드 정통극

김성희 기자  |  2012.03.21 23:07

'적도의 남자'가 치명적인 복수의 시작을 알리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21일 오후 방송한 KBS 새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극본 김인영 연출 김용수 한상우)가 첫 회에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남자들의 우정과 다른 길을 걸어갈 성장과정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 초반에서는 태국에서 김선우(엄태웅 분)가 거칠게 차를 몰고 갔고, 이장일(이준혁 분)은 총을 몰래 숨긴 채 진노식 회장(김영철 분)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진노식 회장을 향해 총을 겨누던 중 김선우가 나타나 그를 말리면서 화면이 정지됐다.

이어 장면이 전환되고 15년 전 부산을 배경으로 고등학교 시절의 김선우(이현우 분)와 이장일(임시완 분)이 등장했다. 과거 이장일은 시골 최고 우등생이었고 김선우는 공부와는 거리가 먼 부산 최고 주먹이었다.

중간고사를 치던 중 이장일의 아버지를 을 찾는 조폭들이 찾아오고, 납치 될 뻔 끌려가자 김선우가 나타나 대신 맞서 싸운다. 위험에서 구출 된 이장일은 방금 전의 아찔했던 상황을 잊으려는 듯 차분하게 영어 시험지 답안을 작성한다. 그리고 자신을 도와준 김선우를 향해 몰래 답안지를 보여준다.

그러다 식당에서 조폭들과 다시 만나게 되고 위기의 순간에서 김선우는 다시 한 번 이장일 부자를 도와주게 된다. 이용대(이원종 분)는 이장일을 위험한 상황에서 피하게 하려 했지만 이장일은 자신을 구해줬던 김선우를 구하러 조폭들과 맞서게 된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우정을 키워간다.

1회부터 김경필은 간암말기 진단을 받고, 김선우를 진노식 회장에게 맡기기로 결심한 듯 그를 만난다. 두 사람은 비밀리에 만난 자리에서 약혼녀 은혜와 그녀가 출산한 아이를 두고 말다툼을 벌인다.

'적도의 남자'는 남자들의 우정 뿐 만 아니라 출생의 비밀도 담고 있다. 김경필(이대연 분)은 김선우가 자신의 아이가 아닌 듯 암시를 줬고, 진노식(김영철 분)에게 전화해 그의 과거 약혼녀인 은혜가 출산하다 사망했지만 아이는 무사히 살아있다는 알 수 없는 말을 전한다. 이에 진노식의 표정이 굳어지며 두 사람 사이에 무언가 있음을 암시했다.

출생의 비밀, 키워 준 아버지의 간암투병, 우발적 살인, 성공을 향한 야망 등 진부한 요소들이 배치돼 있지만 금방이라도 사건이 터질 거 같은 분위기로 지루하지 않았다.

또한 극 초반을 이끈 아역배우들의 연기가 빛이 나 또 다른 '아역 열풍'을 예고했다. 어린 김선우 역의 배우 이현우는 MBC '선덕여왕'에 이어 두 번째로 엄태웅 아역을 맡았다. 반항아답게 약해보이는 여린 외모와 달리 싸움장면에서 거친 남성미를 발산했다.

또한 제국의아이들 멤버 임시완이 성공적인 연기자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첫 데뷔작인 MBC '해를 품은 달'에서 곱상한 외모와 분위기로 여심을 사로잡았다면, 이번 작품에서 차가운 눈빛과 중저음의 말투로 변신했다. 소심한 주먹과 비겁해 보이는 눈빛은 '해를 품은 달'의 허염이 아닌 이장일에 빙의됐다.

'적도의 남자'는 엇갈린 운명의 두 남자의 뜨거운 야망과 차가운 복수, 젊은 남녀의 치명적 사랑이라는 주제로 멜로장르에 치밀한 복수를 가미했다. 지난 2008년 두 여인의 욕망과 화해의 과정을 그린 드라마 '태양의 여자' 이후 4년 만에 KBS에 컴백한 김인영 작가의 작품이다.

김선우와 이장일은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는 가정환경이 비슷하지만 애초에 다른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태양의 여자'의 남자버전이라고 알려진 만큼, 앞으로 전개될 김선우의 기구한 운명과 이장일의 내적변화, 한지원(이보영 분)과 최수미(임은정 분)도 합세한 사각 로맨스도 어떻게 변해갈지 기대를 모으게 한다.

또한 그동안 단막극을 통해 감각적인 영상미와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용수PD가 연출을 맡았다. 이장일이 김선우를 구하러 가는 장면,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천천히 걸어가는 장면에서 심혈을 기울인 카메라 워크가 느껴졌다.

'제 2차 수목극 대전'에서 경쟁사들이 판타지 사극을 편성한 가운데, 유일한 정통 멜로드라마인 '적도의 남자'가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어떻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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