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들은 20년이 흐른 지금도 대중음악계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파워인사다. 서태지는 두터운 팬층을 이끄는 솔로 아티스트로 입지를 다졌고 양현석은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서 빅뱅 2NE1 등 아이돌 그룹을 양성하며 성공한 기획자가 됐다. 이주노는 현재 JFC엔터테인먼트를 경영하며 신인을 양성 중이다.
서태지와아이들은 1집부터 1993년 2집 '하여가', 1994년 3집 '발해를 꿈꾸며', 1995년 4집 '컴 백 홈'까지 잇달아 문화 전반에 걸쳐 신드롬을 일으켰다. 힙합, 메탈, 록, 갱스터랩, 국악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음악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음악 콘셉트는 서태지가 관장했고 춤과 패션 등의 영역은 양현석, 이주노의 몫이였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양군' 양현석으로부터 20년 전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태지와 아이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우선 저희 세 사람이 함께 자리를 갖지 못해 아쉽다. 10주년 15주년 했을 때는 못 느꼈는데 이번엔 주위에서 더 얘길 많이 해서 그런지 더욱 감회가 새롭다. 사실 워낙 바쁘게 살다보니 소중했던 기억마저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잊고 살아왔는데 요즘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멤버들과 20주년을 맞아 얘기를 나눴나.
▶서로 안부를 묻는 전화를 가끔씩 할 뿐이고 자주 만나진 못한다. 15주년 때는 사실 더 얘기를 나눴었는데 자주 연락을 못하다 보니 20주년과 관련된 얘기가 오갈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각자에게 20년이란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재결합 기념 행사 등에 대해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다. 물론 서로에게 소중한 추억일 것이다.
-성공한 제작자의 입장에서 본 서태지와 아이들 성공요인은.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 음악은 대중에게 생소한 음악이었고 미국 록 음악 힙합 음악 접목해서 나온 것도 외국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였다. 가요계의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고 생각한다.
-가요계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존재 의미를 부여하자면.
-서태지와 아이들 활동이 제작자 양현석에 미친 영향이 있다면.
▶당시야 말로 지금보다도 더 방송국에 의해 만들어지는 스타가 존재했다. 방송사들의 잘못된 요구에 거부하기도 하고 모든 것들에 의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스타일리스트, 댄스 등 자체 전문 팀이 생겨난 것도 마찬가지다. 가요계에 전문적인 시스템 틀이 생겼고 정말 많은 것들을 바꿔냈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서태지와 아이들 처음 시작할 때가 생각난다. 데뷔를 준비할 때 저희는 스타일리스트가 따로 없어서 직접 이태원에 가서 의상을 구입, 수선해 옷을 입었다. 서태지와 이태원에 옷을 사러 갔다가 제가 우연히 벙거지 모자를 발견, 서태지에 씌워줬다.(웃음) 서태지가 데뷔 무대 때 그 모자를 쓰고 나간 기억이 난다.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4집 '컴백홈' 앨범을 낼 때였다. 내가 힙합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힙합곡 위주였던 컴백홈에 가장 애착이 간다. '컴백홈'의 데모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기분 좋았다. 당시 4집이 마지막 앨범인 것을 알고 작업했는데 마지막 활동인 만큼 하고 싶은 음악을 해보자고 주문했던 기억이 난다. 3집 '발해를 꿈꾸며'는 솔직히 내 취향이 아니었다. '컴백홈'을 처음 들었을 때 매우 기분이 좋았다.
-20년이 흘러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가 결혼할 줄은 몰랐다. 늘 서태지와 농담삼아 '혼자 살자' '결혼하더라도 결혼식은 하지 말자'고 얘길 나누곤 했다.(웃음) 실제로 결혼식은 안했으니 약속은 지킨 셈이다. 세월이 흘러 어렸을 때 순수하게 약속을 맺었던 것이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있다.
-서태지 음악을 듣고 자란 '서태지 키드'에 한마디 해 달라.
▶저희의 음악을 듣고 자란 '서태지 키드'라 하면 25세에서 40대 분들일 것 같다. 그 분들이 지금은 사회에서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팬들에게 잘 지내줘서 고맙단 말을 하고 싶다. 어딘가에서 서로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진짜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지원을 보내주실 것이다. 동시대에 같은 추억을 갖고 있다는 자체가 좋다. 그래서 음악하는 내 모습이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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