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슈퍼영웅들에 극장가가 초토화됐다. 미국 마블코믹스 슈퍼히어로물을 원작으로 한 '어벤져스'가 11일만에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파죽지세를 나타내고 있다.
'어벤져스'는 어린이날인 5일에 61만명, 다음날인 6일 48만명을 동원해 이틀만에 100만명을 불러모을 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12일께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는 8일까지 424만명을 동원, '다크나이트' 국내흥행 기록 410만명을 돌파했다. 이번 주 중 '아이언맨'(432만명) '아이언맨2'(445만명) '스파이더맨3(467만명)을 제치고 역대 국내 슈퍼히어로물 최고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어벤져스'는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호크아이 등 마블코믹스에 등장하는 슈퍼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영화. '토르'에 등장한 악역 로키가 외계 군단을 이끌고 지구를 침공하자 처음엔 다투던 슈퍼히어로들이 힘을 모아 싸운다는 내용이다.
사실 슈퍼히어로물은 본고장인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 대박이라고 불릴 만큼 크게 흥행을 거두는 장르는 아니다. 최고 흥행작인 '스파이더맨3'가 467만명이란 건 이 장르가 아무리 관객이 많이 들어도 500만명은 찾지 않는 한계가 분명하단 뜻이기도 하다. 슈퍼히어로물은 남성 관객이 열광하는 반면 국내 영화 주관객층인 2030 여성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장르인 탓이다.
'어벤져스' 흥행은 그런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어벤져스'는 거대한 낚시였다.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 '퍼스트 어벤져' 등 앞서 만들어진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항상 숨겨진 영상으로 '어벤져스'를 예고해왔다.
'인크레더블 헐크'에선 '아이언맨'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출연해서 한 팀으로 일하지 않겠냐고 제안했으며, '아이언맨2'에는 '토르'의 무기인 망치가 하늘에서 떨어진 모습이 소개됐다.(스타뉴스 4월27일자 '전작(前作) 5편에서 찾은 '어벤져스' 퍼즐 37조각 참조)
원작팬들과 마블 히어로영화들을 본 관객들에게 한 낚시들이 크게 성공한 셈이다. '어벤져스'는 미국에서도 첫 주 역대 최고 신기록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깨알 같은 유머가 담겨 있어 재미를 더한다. 단순한 슈퍼히어로 액션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한 매력적인 배우들이 쉴 세 없이 유머를 구사, 여성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것. 실제 '어벤져스'는 대략 6대4 비율로 여성관객들이 많이 찾는다.
'어벤져스'가 3040 남성 관객의 추억을 환기시키는 것도 흥행요인 중 하나다.
비록 국내에도 마니아층은 많지만 '어벤져스' 만화에 대한 추억은 국내보단 미국 관객들에게 더 많은 게 사실. 그래도 30~40대 남성들 중 비슷한 추억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바로 애니메이션 '슈퍼특공대' 때문이다.
마블코믹스와 더불어 미국의 만화 양대 산맥인 DC코믹스는 슈퍼맨과 배트맨, 원더우먼 등을 한 팀으로 모아 저스티스리그란 만화를 만들었다. 국내에선 MBC에서 '슈퍼특공대'란 이름으로 1979년과 1982년,1986년에 방송됐다.
어벤져스는 마블코믹스가 DC코믹스의 저스티스리그가 성공하자 자극을 받아 자신들의 만화주인공들을 한 데 모아서 만든 팀이다. 마블코믹스가 DC코믹스보다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어벤져스'를 먼저 세상에 내놨다. '슈퍼특공대'를 보고 자랐던 남성 관객들은 '어벤져스'를 보고 추억에 쉽게 빠진다. '어벤져스'에 등장하는 '헐크'는 이미 TV를 통해 많이 접했으니깐 감정이입도 쉽다.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어벤져스'를 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어벤져스'가 가족관객들을 끌어 모으는 이유기도 하다.
'어벤져스'는 현재 추세라면 700만명까지 무난히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점은 한국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과 '돈의 맛'이 개봉하는 16일이 될 것 같다. 관객 동원력이 줄어들 즈음 새로운 화제작들이 개봉하기 때문이다.
과연 '어벤져스'가 얼마나 돌풍을 일으킬지, 세상은 슈퍼히어로를 원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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