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래퍼가 신인?" '쇼미더머니', 벌써 삐그덕

"언더그라운드 출신은 아마추어가 아니다" 힙합신 분노

박영웅 기자  |  2012.05.09 09:37
엠넷 래퍼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최고의 래퍼를 뽑겠단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 전 힙합 뮤지션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간 '슈퍼스타K' '보이스코리아' 등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음악채널 엠넷은 오는 6월 실력파 신예 래퍼 오디션인 '쇼 미 더 머니(Show Me The Money)'를 새롭게 방송한다.

'쇼 미 더 머니'의 기본 형식은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래퍼들이 국내 최고 힙합 뮤지션들과 한 팀을 이뤄 매주 서바이벌을 펼친다는 것. 하지만 섭외과정에서 일부 래퍼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데뷔10년차 래퍼들이 섭외전화를 받았고, 최고 힙합 뮤지션들과 함 팀을 이룰 신예래퍼로서 참여를 바란다는 제작진의 요청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힙합 뮤지션들이 발끈하고 있다.

많은 래퍼들은 SNS를 통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언더그라운드 출신은 아마추어가 아니며, 단순히 뜨기 위해서 거쳐 가는 과정도 아니다"라며 인디 힙합신에 대한 생각을 전하고 있다.

래퍼 제리 케이는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언더그라운드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MC를 신인래퍼 이전 단계로 본다는 게 화가 난다"며 "누군가에겐 기회일 수 있다. 다만 '언더'를 '뜨고 싶어 안달 난 존재'로 만든, 프로그램 기획자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라고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메이저 방송에 나오지 않고,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힙합신의 베테랑 래퍼마저 신인, 혹은 아마추어 래퍼로 취급당했다는 사실에 힙합계가 분노하고 있는 것. 또 오디션이란 자발적인 참여가 있어야 함에 불구, 제작진이 직접 섭외에 나선다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는 의견이다.

힙합신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언더그라운드 힙합 뮤지션들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 말하고 있다. 물론 힙합이란 장르를 대중화 시키겠다는 좋은 취지에서 기획된 프로그램이지만, 일부 래퍼들이 보이콧하는 등 '쇼 미 더 머니'는 시작 전부터 난항을 겪게 됐다.

논란이 크게 일자 섭외 전화를 직접 받은 데뷔 8년차 래퍼 화나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볼까 했는데 가만히 있기에는 너무 많이 왔다. 하지만 말의 전달과정에서 문제의 요를 일부 벗어난 몇가지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오디션 섭외 전화를 받은 장본인으로서 상황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래, 춤 등 가창력과 끼를 기준으로 선발해 온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많았지만, 힙합 장르에 특화된 래퍼 선발 오디션은 '쇼 미 더 머니'가 처음. 자유로운 랩을 통한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래퍼들은 국내 최고 힙합 뮤지션들과 한 팀을 이룬 8~10개 팀이 총 상금 2억 원을 두고 매주 서바이벌을 펼치게 된다. 상금은 매 무대마다 걸려 있으며, 탈락할 경우 다음 라운드 진출 기회를 박탈당해 상금을 탈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는 형식이다.

앞서 제작진은 "대한민국 최강 래퍼를 꿈꾸는 신예 래퍼들의 높은 관심을 기다린다"며 "신예 래퍼들에겐 톱 뮤지션들과 한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와 음원 출시의 혜택을 얻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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