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장면이나 고층건물 신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구체적인 죽음의 순간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배려일까.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가 적들의 퇴장방식으로 '추락사'를 즐겨 사용, 눈길을 끈다.
우선 국내에서 개봉한 외화 중 최고흥행성적(1335만명)을 거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지구인 주인공 제이크(샘 워싱턴)가 외계행성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족의 '아바타'가 돼 맹활약한다는 SF블록버스터다. 이중에서 눈길을 끈 건 역시 나비족 성인이면 누구나 타야하는 이크란과, 단 한 명의 선택된 전사만이 탈 수 있는 토르크 막토, 두 익룡의 위용이다. 제이크는 결국 이 토르크 막토를 타고 다니면서 수많은 적들을 추락사시켰다. 비행기 타다가 제이크의 주먹질과 발길질 한방에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한 적들, 진짜 많았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3'도 이러한 추락사를 즐겨 사용했다. 악당로봇 디셉티콘 무리들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와 즐겨 고층빌딩을 공격했던 것에 대한 인과응보다. 커다란 구렁이 같았던 로봇, 하늘을 메울 듯 거대했던 외계 비행선은 모두 추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이와 반대로 선한로봇 오토콘의 활약이 빛난 것은 선량한 시민들의 추락사를 막았을 때였다. 특히 재즈가 고층빌딩 벽면을 쿵쿵 발로 차면서 뛰어올라 땅으로 떨어지는 시민들을 손으로 받아낸 장면이 압권.
마블코믹스의 힘을 제대로 느끼게 한 조스 웨던 감독의 '어벤져스' 역시 '트랜스포머3'와 비슷하다. 악당 로키(톰 히들스턴)가 지구 정복을 위해 끌어들인 외계종족이 차원의 문(포털)을 통해 하늘에서 내려와 뉴욕 중심부를 강타했다. 1, 2인용 비행체를 탄 놈들, 거대 비행선에 타고 있던 놈들.. 하지만 이 기세등등하게 활공하던 외계종족들은 헐크(마크 러팔로)의 강제탑승 후 날린 무지막지한 펀치에 추락사를 면치 못했다. 아,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의 활이 수십 명을 땅에 떨어뜨린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5일 개봉해 나흘만에 전국관객 166만명을 동원한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 주연의 '맨인블랙3'는 악당 보리스(제메인 클레멘트)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영화. 40년 전 MIB요원 K(토미 리 존스)에 의해 한쪽 팔이 잘린 상태에서 달 감옥에 투옥됐던 흉악범 외계인이다. 가짜 눈을 단 얼굴은 꼭 일본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살인청부업자 타오파이를 빼닮았다. 어쨌든 스포일러라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이 악당 보리스의 퇴장 방식도 이러한 '추락사'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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