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동성애자들은 만나자마자 불꽃이 튄다"

안이슬 기자  |  2012.06.08 17:05


'동성애자들은 만나자 마자 불꽃이 튄다'

8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감독 김조광수) 언론 시사회에서 김조광수 감독이 동성애와 이성애의 차이에 대해 말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이미 오래전에 커밍아웃한 충무로 대표 게이 감독이다. 그는 영화 속 남성 커플인 김동윤과 송용진이 첫 눈에 반한다는 설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동성애자가 사랑에 빠지는 속도와 방식은 이성애자와 다르다. 동성애자들은 평소에 짝을 찾을 수 없다. 클럽에 가거나 커뮤니티 모임에 가야 하는데 그런 곳에 갈 때는 항상 짝을 찾고 싶다는 욕망이 들끓는다. 그러니 바로 불꽃이 튀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자들은 성적욕구도 많고 만나자 마자 사랑에 푹 빠질 수 있다. 게이들은 남자와 남자니까 그게 더 빠르다"라고 덧붙였다.

김조광수 감독은 "이성애자들이 영화를 보고 '너무 급하게 가는 거 아니야?'라고 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게이 감독이고 게이에 대해서 이성애자들과는 다른 걸 보여주고 싶다. 극의 흐름에 크게 방해만 안된다면 큰 설명 없이 사랑에 빠지는 방식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각자 목적에 의해 위장 결혼한 게이와 레즈비언의 이야기를 담은 퀴어 로맨틱 코미디. 류현경과 정애연이 레즈비언 커플, 김동윤과 송용진이 게이 커플을 연기했다. 오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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