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이 죽어도 못하는 것? 뭐길래②

영화 '미쓰Go'의 고현정 인터뷰 "비굴한 것, 민망한 것..못하겠어요"

김현록 기자  |  2012.06.20 18:50
고현정 ⓒ사진=이동훈 기자


<①에서 계속>

-'미쓰Go'도 그렇고 '고쇼'에서도 남자 파트너들이 여럿 있고 홍일점이다. 혹시 그런 걸 즐기는 건 아닌가.

▶'여자들은 안돼' 그러지는 않는데,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웃음) 배려도 많이 받고, 성향이 좀 그러기도 하고. 내가 좀 남자 같지 않나?

-완전 여자 같은데. 물론 속에 대장부가 있다는 얘기들은 하지만.

▶아, 여자 같구나. 다들 '형님'같다고 그런다. 생각 외로 무뚝뚝하다. 또 재미는 없다. 그 재미가 뭔지 알긴 아는데 해주고 싶지도 않고.

-여자 후배들 중에도 친한 사람이 있나.

▶있다. (조)인성, (천)정명, (하)정우 이렇게 연하남 이야기가 되면서, '여자보다 남자가 좋아' 하면서 막 이상하게 됐지만. 왜 없겠나. 남자 후배들이나 여자 후배들이나 만나는 횟수도 비슷하다. (김)민희, (최)지우, (윤)지민, (고)준희, 저랑 인연 됐던 여자 후배들은 다 자주 본다. 집에도 오고.

-최근 독특한 패션이 화제가 됐다.

▶화제가 되긴 했나? 인터넷을 안 해서. 주위에서 '미친 거 아니냐'고 해서….(웃음)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다.

-복장과 민낯도 그렇고 '고쇼'나 '미쓰Go' 역시 그렇고, 기존 고현정 이미지 부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전략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좀 아방가르드한 옷을 좋아하긴 한다. 또 그럴 수도 있다. 이젠 (이미지와 실제의) 간극을 너무 차이를 두는 게 불필요하다고 느낀 적은 있었다. 크게 예의가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것도 하나의 용기인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모습에 나를 맞추는 것도 노력해야 할 부분이지만,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제가 해야 할 일일 수 있다. 배우들도 무슨 자리라고 막 꾸미는 게 스트레스다.

-말을 들으면 이해가 되지만 모르는 사람은 오해도 한다. 실제 여러 오해를 받으며 지내기도 하고.

▶이미지적인 오해다. 그럼에도 제가 이미지가 아닌 '내용'에 충실히 임하면, 또 꾸준히 할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본다. 여러 가지 생각했을 땐 해봄직한 일이지 않나 하고.

고현정 ⓒ사진=이동훈 기자


-고현정이 죽어도 못하겠는 게 있다면?

▶아, 이런 이야기 하면 재수 없어(?) 보일 수 있는데, 비굴한 거 진짜 못하겠다. 그냥 욕먹는 게 나은 것 같다. 부탁 아닌 부탁을 하거나 뭔가 해야 할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때 생색내지 않고 또 비굴하지 않아야 할 것을 빼고 나면 일단 욕을 먹고 들어가는 게 있다. 그게 차라리 좀 나은 것 같다. 그 편이 집에 가서 그냥 발 뻗고 자게 된다. 그게 조금 나은 것 같다.

또 민망한 걸 못한다. 사진 찍을 때 포즈를 취해달라는 데 죽어도 못하겠는 거다. 포토존 이런 데 가면 살짝 웃으면 대충 잘 나오는 그런 게 있다. (시범을 보이며) 턱 좀 내리고 요렇게. 그런데 아유, 못하겠다. 딱히 명분이 없지 않나. 내가 예쁘게 나와야 한다는 것 말고. 그게 미치겠는 거다.

-그래서 한때 현정씨가 예쁘게 나온 사진이 없어서 기사 쓰면서 머리 넘기는 사진만 수년을 쓴 적이 있다. 그게 다 이유가 있었다.

▶푸하. 속으로는 '나같이 머리를 자연스럽게 만지는 배우는 없을 거야' 그런다. 다들 예쁘게 (시범을 보이며) 이렇게 넘기지 않나.

-솔직히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지 않나.

▶그런 마음 있다. 있는데, 올라가는 순간 못하겠다. 연기는 상황이 설정도 돼 있고 그러지 않나. 그런데 발표회 이런 자리는 오로지 내가 예쁘게 나오는 것 말고 명분이 없는 거다. 그래서 어떻게 할 줄을 몰라서 성질을 낸 적도 있다. 아, 못보겠다 하면서. 차라리 이게 낫다고 그런다. 잘 안 된다.

-'무릎팍도사'에 나와 옛 이야기를 한 적도 있고, 천정명 조인성을 토크쇼 첫 회에 게스트로 초청하기도 했다. 늘 정면승부다. 논란이나 소문 같은 데 적당히 돌려서 빠져나가고 그런 걸 못하나보다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다. 우회법 이런 거 생각조차 안 나는 게 사실이고, 설사 그런 일이 있다한들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자의 반 타의 반 일찍부터 대중들과 함께 해 왔다고 봐도 된다. 그러니까 발칙하고 싶지 않은 거다. 손으로 하늘을 가를 수는 없지 않나. 건방진 말일 수 있지만 그런 소소한 것들, 범법도 아닌데 그냥 그 정도 해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가볍게 이야기해도 된다는 생각도 있다. 그게 뭐 대단한 일인 양 겹겹이 싸겠나. '그런 얘긴 안하고 싶은 데요' 그런 거 없다. 뭐 세상이 다 아는데.

-그렇게 얘기하니까 하는 말인데 지금 남자친구는 있나.

▶아쉽게도 없다. 만들어야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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