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영화는 18禁? 영등위 등급심사 또 도마에

김현록 기자  |  2012.06.21 09:30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심의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지난 14일 2011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주요 단편들을 모은 서울독립영화제2011 베스트컬렉션 DVD에 대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내렸다.

20일 서울독립영화제 측은 동성애를 주제로 다룬 손태겸 감독의 '야간비행'이 심사에서 논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독립영화에 대한 과도한 심의 판정에 유감을 표시했다. 청소년들이 등장하는 이우정 감독의 '애드벌룬' 역시 과도한 욕설 등으로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야간비행'은 지난해 제64회 칸 국제영화제 시네마파운데이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게이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아 사회가 요구하는 일반화된 통로에서 벗어나 있는 성소수자의 성장드라마를 담았다.

손태겸 감독은 이번 심의 결과에 대해 "청소년들이 볼 수 있는 영화로 생각하고 표현 수위역시 큰 문제 될 것이 없다. 동성애라는 대해 수용의 폭이 넓지 않은 것 같아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앞서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보낸 소견서에 "만약 이 정도의 작품이 높은 등급을 받는다면 청소년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영화의 표현은 제한 될 수밖에 없고, 궁극적으로 독립영화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현실적인 상황에 비추어 DVD출시를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독립단편영화가 DVD로 제작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데, 그나마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음으로써 제한적으로 유통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서울독립영화제2011 베스트컬렉션 DVD에는 '야간비행' 외에도 인디애니페스트2011 독립보행상 등을 수상한 'CITY'(김영근, 김예영 감독), 제19회 미국영화감독조합(DGA) 학생부문상을 받은 '리코더 시험'(김보라 감독),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을 수상하고 제62회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는 '애드벌룬'(이우정 감독), 제37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에 '요세미티와 나'(김지현 감독), 제2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다큐멘터리상에 '모래'(강유가람 감독) 등이 담겼다

한편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동성애를 주제로 다룬 영화에 대해 유독 경직된 심의결과를 내놓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줄탁동시'(김경묵 감독, 2011년)는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후 일부 장면을 수정해 청소년관람불가로 개봉했다. 2009년 김조광수 감독의 '친구사이?'는 청소년관람불가로 개봉했다 반발, 등급분류취소소송을 제기해 2010년 승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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