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기생충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 '연가시'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개봉작 가운데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연가시'는 개봉일인 지난 5일 하루 동안 19만953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승승장구하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같은 날 14만9172명에 그쳐 2위로 내려앉았다.
'연가시'의 첫날 기록은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지닌 '범죄와의 전쟁'이 세운 첫날 스코어 16만4665명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여서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여름 흥행대작 '화려한 휴가'(11만5078명, 2007년), '해운대'(17만700명, 2009년)와 '아저씨'(13만766명, 2010년) 등의 첫날 흥행 기록에 비해서도 월등한 성적이다.
곤충에 기생하며 숙주의 뇌를 조종해 물에 빠뜨려 죽게 하는 기생충 연가시가 변종을 일으켜 사람에게 기생하게 된다는 가정을 담은 '연가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재난 영화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연가시 괴담이 어린 학생들 사이에 퍼지고, 영화 개봉에 앞서 웹툰이 공개되면서 화제성을 더했다.
230만 관객을 넘으며 승승장구 중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화제성이나 기대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도 신작 '연가시'가 깜짝 흥행에 성공한 원인으로 보인다. 반면 '연가시'는 제한된 예산,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전개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오는 19일에는 여름 최대 기대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25일에는 톱스타들이 대거 뭉친 '도둑들'이 개봉을 앞뒀다. 낮은 예매율에도 불구하고 첫날 깜짝 흥행을 거둔 '연가시'가 이들 작품이 개봉하기 전까지 초반의 폭발력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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