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C 4인방 "우리들도 고민 있다"(인터뷰)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MC 신동엽·이영자·컬투 인터뷰

이경호 기자  |  2012.07.10 09:03
사진=KBS

최근 월요일 심야 동시간대(오후 11시대) 예능 경쟁에서 이 프로그램을 빼놓으면 얘깃거리가 없다. 톱스타급 스타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지만 시청자들을 웃고 울린다.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는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 최근에는 월요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MC 4인방의 활약은 프로그램의 상승세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동엽 이영자 컬투는 '안녕하세요'를 통해 한결 시청자들과 가까운 이미지를 만들었다. MC들의 역할은 고민 사연을 두고 '옳다, 아니다'로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이게 고민이다, 아니다'를 밝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수년간의 방송 진행 노하우와 입담까지 더한 MC들은 '안녕하세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안녕하세요'의 4MC는 지난 2010년 11월22일 첫 방송 후 2년 동안 함께 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을수록 이들의 부담감도 아지랑이처럼 생기지 않을까.

"부담 같은 것 없다. 고민 사연을 소개할 때 컬투가 워낙 맛깔스럽게 한다. (이)영자 누나도 재밌게 잘 풀어낸다. 제가 제일 밋밋하게 하는 편이다."(신동엽)

"데뷔 후 방송 경력이 벌써 20년이다. 10년 차만 돼도 더 재밌게 해야겠다는 욕심에 부담이 있었을 거다. 내가 최고는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신동엽과 컬투와는 비교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이영자)

'안녕하세요'에서 소개되는 일부 고민 사연 중에는 수위 조절이 필요한 사연들이 있다. 노출녀, H컵녀, 쫄쫄이남 등은 MC들도 방송 도중 당혹스러워했다. 신동엽은 사연자의 내용을 전달해주는 역할이라 큰 어려움은 없다고 했지만 이영자는 어려운 점을 솔직히 밝혔다.

"시청자들에게 사연을 소개할 때 어려운 것들이 있다. 특히 성(性)이나 욕설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난감하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게 있어 어렵다."(이영자)

'안녕하세요'의 MC들은 이영자에게 꼼짝 못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홍일점 이영자가 주먹을 불끈 쥐면 모두들 움찔한다. 사연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때때로 그의 파워를 실감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자막에는 '생명의 위협'이라고 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이영자를 제외한 MC들이 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하하하. (이영자에게) 맞아보면 안다. 우리한테 장난으로 하는 거지만 사실 살살 때려도 방송에서는 보는 맛이 안 난다. 아슬아슬하고 스릴 있게 하는 거다. 친하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 거다."

사진=KBS

'안녕하세요'는 감동과 웃음이 공존한다. 하지만 종종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하는 사연이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 고민 사연자 또는 고민을 야기시킨 주인공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MC들 역시 그런 부분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에는 출연자가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저희도 프로그램도 진화한다."(신동엽)

"저는 제게 악성댓글이 안 달리기를 바랄 뿐이다. 고민하는 사람이 있고, 그걸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다. 제가 거기까지 건드릴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민 사연자나, 시청자들께 훈계하고 가르치자는 생각이 없다. 그러면 안 된다. 때로 과한 분들이 있기 마련이다."(이영자)

"사실 저는 그런 기사를 안 본다. 제가 관여하면 안 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안 좋은데 일부만 안 좋다고 한다. 그들을 위해 많은 사람을 놓칠 수 없다. 관여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정찬우)

MC들은 2년 가까이 많은 사연들을 접했고 소개했다. 각종 사연을 접했던 이들은 진심으로 조언을 하고 싶었던 때는 없었을까. 먼저 이영자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지난 5월 '안녕하세요'에 극과 극 형제가 출연한 적이 있다. 동생이 형의 비주얼보다 안 되는 게 많았다. 그 친구에게 자존감을 지키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고, 사실 했다. 보듬어 주고 싶어서 그랬다. 저도 젊은 날에는 최고라는 목표를 향해 달렸다. 세상을 먼저 산 사람으로서 누군가와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그에게 말해줬다. 세상에 필요없지 않은 인생은 없다."(이영자)

"오줌 싸는 남편이 출연한 적 있었다. 정말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다. 왜 그러는지 이해가 정말 안 된다. 따로 만나서 '그러면 안 된다'고 말 해주고 싶었다."(정찬우)

정찬우는 고민 사연자들보다는 고민을 유발한 이들이 의식을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실 '안녕하세요'에 출연하는 고민 유발자들은 정작 자신의 습관에 대해 '뭐가 잘못이지?' '남들도 그런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잘못한 거를 모르고 있다. '이럴 수가 있어?'라고 생각할 때도 많다. 엄마와의 대화 단절 종구군 역시 놀랐다. 고민 사연자와 고민 유발자가 서로를 깊이 있게 얘기를 한다면 고민의 일부도 해결 된다는 생각이다."

'안녕하세요'는 시청자 고민을 들어주고 고민이냐 아니냐를 선정하는 프로그램이다. 타인의 고민을 들어주는 MC들에게도 고민 한 두개쯤은 있지 않을까. MC 4인방은 각자 다른 고민거리를 털어 놓았다.

"고민이라고 해서 심각한 거는 아니다. 얘들과 놀러 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거다.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곁에서 많이 있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김태균)

"제 고민은 자아가 조금 강하다는 거다. 생각한 게 대중적이지 못하고, 뜻을 굽히지 못할 때가 고민이다. 한 번 옳다고 생각한 거는 끝까지 옳다고 믿는다. 그런 게 힘들다."(정찬우)

"제가 지금 고민하는 건 다른 게 뭐 있겠습니까. 바로 결혼이다."(이영자)

"주변에서 저를 야하게 생각하는 게 고민이다. 사실 제가 야한 거를 생각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사실 그 동안 그 개그(19금 개그)를 해왔는데, 자꾸 사람들은 그쪽으로만 생각하시고 저를 본다. 방송가에 독설가인 김구라를 보면 '욕을 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고 했다. 요즘에는 저를 보면 '야한 얘기를 해 달라'고 하시는데 힘들다. 제가 야한 얘기를 많이 알고 있지는 않다. 하하하."(신동엽)

'안녕하세요'의 MC 4인방은 최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제작진의 공로라고 했다. 제작진의 노력이 '안녕하세요'가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고, 자신들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앞으로도 좋은 MC로 활약할 것을 약속했다.

"고민이 있다면 '안녕하세요'에 사연을 보내시면 됩니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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