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3년만에 천만영화가 될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3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도둑들'은 지난 30일 49만 2055명을 동원, 누적 335만 8884명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개봉한 이래 6일만에 거둔 성과이자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300만 돌파 기록이다.
뿐만 아니다. '도둑들'은 30일 스코어는 장기흥행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날 동원한 49만명은 개봉 첫주 평일 스코어보다 높은 기록이다. '도둑들'은 25일 43만명, 26일 41만명을 동원했으며, 본격적인 주말로 돌입한 27일 49만명, 28일 75만명, 29일 75만명을 동원했다.
통상 월요일 스코어는 일요일 스코어를 이어받아 여느 평일 스코어보다 높다. 그렇다 하더라도 '도둑들'의 이 같은 성적은 청신호로 보인다.
'도둑들'은 현재 기세대로라면 700~800만명 내외까진 충분히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천만 영화가 되려면 2주차와 3주차 평일 스코어가 가장 중요하다.
역대 한국영화 최다 스코어를 기록한 '괴물'은 5일만에 300만명을 넘은 데 이어 7일만에 400만명, 9일째 500만명을 돌파할 만큼 2주차 흥행속도가 가팔랐다. 이틀에 100만명씩 동원한 것. '도둑들'이 비록 '괴물'만큼은 아니지만 천만 영화에 도전하기 위해선 2주차 주말까지 최소한 500만명을 넘어서야 한다.
'도둑들'은 일단 '해운대'보다는 흥행속도가 빨라 전망은 밝다.
'해운대'는 9일째 300만면을 동원한데 이어 11일째 400만명, 13일째 500만명, 16일 600만명, 18일 700만명, 22일 800만명, 26일 900만명, 33일째 대망의 천만명을 넘었다.
'도둑들'은 현재 추세라면 2주차 주말에 6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도둑들' 천만 전선에 대진운도 좋다. 8월8일과 9일 개봉하는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외에는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다. 비 주연영화 'R2B:리턴투베이스'는 8월15일 개봉한다.
한국영화 뿐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들과의 대진운도 더할 나위 없다. 8월1일 '매직마이크'와 '피라냐 3DD', 2일 '락 오브 에이지'가 개봉하지만 체급이 다르다. 할리우드 SF대작인 '토탈리콜'도 8월15일 개봉해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
'도둑들'로선 유일한 경쟁작인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꺾었기에 8월 2주차까지 거침없는 질주가 가능하다. 여름 극장가 최고 성수기를 말 달리듯 달릴 수 있게 된 것. 서울,수도권과 지방 관객 비율이 비슷할 정도로 지방에서 흥행성적이 좋은 것도 호재다.
문제는 '도둑들'이 반복관람이 이뤄지느냐다. 천만영화가 되기 위해선 관객들이 여러 번 극장을 찾아야 한다. 또 후반 바람몰이를 일으키기 위해선 또 다른 이슈몰이가 있어야 하는데 올림픽과 때 아닌 걸그룹 티아라 왕따 논란으로 화제에서 멀어지는 게 변수다.
물론 '해운대'라는 사례가 있긴 하다. '해운대'는 반복관람도 적었고, 특별한 이슈 없이 천만영화가 됐다.
한 영화 제작자는 "통상 극장 최성수기인 7월말부터 8월 초순에 100억대 한국영화가 몰려 나눠먹기를 하는 반면 '도둑들'은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다"며 천만영화을 조심스럽게 전망됐다.
국내 영화 흥행사에 800만 영화와 천만영화는 있어도 900만 영화는 없다. 800만명이 넘어 900만 고지에 오를 경우 천만영화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600만명이 넘어가면 흥행은 하늘에 달렸다고들 말한다.
과연 하늘과 관객이 '도둑들'에 천만영화를 허락할지, 즐겁게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