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예능, '1초 판정' 패러디 봇물 '유쾌상쾌통쾌'

이경호 기자  |  2012.08.06 10:24
<사진='무한도전' '런닝맨' '개그콘서트' '코미디 빅리그3' 방송화면 캡처>


주말 예능극장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국민들의 울분을 토하게 한 '1초 오심'을 통쾌하게 풍자했다.

지난 4일과 5일 이틀 동안 방송한 지상파 및 케이블방송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게인 에페 준결승전에 진출한 신아람 선수의 1초 판정을 패러디했다. 각양각색 풍자는 시청자들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했다.

'무한도전'·'런닝맨' 유쾌한 1초 자막
MBC '무한도전'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1초의 자막으로 유쾌하게 '1초 오심'을 풍자했다.

먼저 지난 4일 오후 방송한 '무한도전'에서는 자막으로 신아람 선수의 1초를 풍자했다. 앞서 '무한도전'의 김태호PD가 자신의 트위터를 예고한 바 있다.

이날 '무한도전'은 이나영이 출연한 '개그학개론'으로 추억의 MT를 떠나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여행지로 떠나는 기차 안에서 박명수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는 말을 꺼내다가 멤버들이 항의 하자, 자신의 뜻을 번복했다. 이에 '1초 만에 번복한 주장'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어 스피드 퀴즈에서는 노홍철이 '무소식이 희소식이다'를 설명했다. 설명이 어려운 속담에 노홍철은 다급해 했다. 안절부절 하는 노홍철의 행동에 '1초 밖에 안 지났어. 천천히 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지난 5일 방송한 '런닝맨'에서도 '1초 오심'의 패러디로 일요일 안방극장을 통쾌하게 했다. '런닝맨'에서는 '1초 오심'을 초능력으로 표현했다. '1초를 지배하는 자'로 펜싱 경기에서의 오심을 풍자했다. 또한 '만 분의 1초를 보는 자' '법을 거스르는 자' 등으로 수영과 유도의 오심까지 비꼬았다.

<사진='무한도전' '런닝맨' '개그콘서트' '코미디 빅리그3' 방송화면 캡처>


'코빅3' 상쾌 풍자, '개콘-용감한 녀석들' 통쾌한 1초 일침

개그 무대에서도 런던올림픽 풍자는 연일 화제였다. 케이블 채널과 지상파에서 개그맨들의 화려한 입담과 용감한 표현으로 '1초 오심'을 언급했다.

먼저 지난 4일 오후 방송한 케이블 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3'에서는 '1초 오심'에 대한 시원한 풍자가 줄을 이었다.

개통령은 런던올림픽에서 오심으로 얼룩진 심판들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박휘순이 "수영심판, 유도심판, 펜싱심판 파이팅!"이라고 말한 후 다른 멤버들의 "1초만 맞자"는 말과 함께 뭇매를 맞았다.

뿐만 아니라 3GO의 윤성호는 '펜싱 경기 1초는 어디로'라는 바디 페인트로 눈길을 끌었다. 옹달의 장동민은 '러브미스터리 Y'에서 약속시간에 1초 늦게 온 남자친구와 이에 짜증을 내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연기했다.

<사진='무한도전' '런닝맨' '개그콘서트' '코미디 빅리그3' 방송화면 캡처>


지상파 개그 대표주자인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용감한 녀석들'에서는 정태호가 오심을 저지른 심판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전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은 판단은 짧고 1초는 길다"고 일갈했다. 이어 정태호는 오심한 심판들에게 "우리나라에 놀러 와라 1초만 맞자"는 말로 '1초 오심'을 비꼬았다.

'불편한 진실' 코너의 황현희도 직설어법으로 '1초 오심'을 비난했다. 황현희는 엄마와 아들의 대화를 두고 1초 오심을 언급했다. 그는 1초만 기다려 달라는 엄마의 말에 "왜 이러는 걸까요? 엄마는 펜싱 심판이라도 되는 걸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에게 1초란 과연 무엇일까요. 펜싱 심판도 집에서 그냥 엄마였던 걸까요? 과연 그 펜싱 심판일까요, 개판일까요"라고 말해 1초 오심에 대해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개통령, 3GO, 옹달의 1초 패러디는 상황극에 맞춘 것으로 울분을 씻어내게 하는 상쾌함이었다. 용감한 녀석들은 거침없는 용감한 발언으로 통쾌함을 느끼게 했다.

같은 소재로 다양한 패러디를 한 주말 예능극장. 시청자들의 울분을 풍자개그로 승화해 호평을 받았다. 오심 논란으로 얼룩진 런던올림픽에 대해 이번 주에는 또 어떤 이가 풍자할 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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