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 사투리 논란', 왜 조여정만 탓하나

[기자수첩]

문완식 기자  |  2012.08.09 06:30
KBS 2TV '해운대연인들' 중 조여정의 모습 <사진=KBS>


지난 6일 KBS 2TV 새월화극 '해운대연인들'이 첫 방송한 가운데 여주인공 조여정의 부산 사투리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여정이 '해운대연인들'에서 맡은 역할은 전직 조직폭력배의 딸 고소라. 극중 자갈치시장 삼촌수산의 실질적 경영자로 활어배달의 달인으로 불리는 억척스런 캐릭터다.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이태성(김강우 분)과 우연찮게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그런데 6일 첫 방송 후 조여정에 대한 비난이 유독 집중되고 있다. 필요 이상의 과도한 노출을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가장 큰 비난의 이유는 극중 부산 여성인 고소라의 사투리가 영 어색하다는 것. 조여정의 대사 톤이 실제 부산 사투리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6일 첫 회와 7일 2회에서 조여정이 보여준 사투리 연기는 많이 어색했다. '사투리 연기'의 차원을 떠나 서울 표준어도 아닌 부산 사투리도 아닌 말이 되면서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린 게 사실이다. 차라리 표준어로 연기했으면 '사투리 논란'을 부르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다.

어색한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난은 당연하다. '준비 부족'이란 비난도 피할 수 없다. 조여정 측도 8일 스타뉴스에 "준비 부족을 인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조여정의 사투리에 대한 비난은 필요 이상이란 느낌이다. 또 너무 배우 개인에만 비난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연 조여정만 비난의 대상이 돼야할까.

이번 '사투리 논란'은 충분히 준비하지 않고 급하게 촬영에 들어간 제작진도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급하게 캐스팅이 확정됐고, 첫 방송에 맞추기 위해 촬영 역시 급하게 이뤄지면서 '사투리 논란'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 여주인공이 연기 외에 다른 부분에서 비난을 받게 만들고 있다.

조여정 측에 따르면 조여정은 캐스팅 3일 만에 첫 대본연습에 참여했다. '준비'란 게 물리적으로 부족한 시간이다. 특히 부산 출생자가 아니면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해야 하는 조여정이 부족한 준비를 극복할만한 시간은 애초부터 없었다고 봐야 한다. 일부에서 부산 출신 연기자들의 사투리 연기와 비교, 조여정을 비난하지만 타 지역 출신과 부산 출신 연기자의 부산 사투리 연기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tvN '응답하라 1997'의 서인국과 정은지를 배우라는 얘기도 있는데 이들은 둘 다 부산 출신이다.

'논란'에 싸여있는 조여정은 촬영과 함께 '사투리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함께 출연 중인 연기자들 중 부산 출신인 이재용, 김혜연에게 '급 사투리 과외'를 받은 데 이어 '사투리 선생님'까지 현지서 섭외, 촬영에 동행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중하고 있다는 게 소속사의 설명이다. 대본에 일일이 음의 고저를 표시하고 이를 연습하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완벽하게 할 수는 없기에 당분간 조여정은 '사투리 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오는 14일 4회 방송분까지는 어쩔 수 없다는 게 소속사의 얘기다. 소속사 측은 "20일 5회 방송분부터는 그간의 '사투리 과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족한 연기력은 분명 비판을 받아야 맞지만 애초 연기자 본인이 어쩔 수 없는 부분에 대한 필요이상의 과도한 비난은 연기자나 해당 드라마에 결코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없다. 본인이 최선을 다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고 했으니 한 번 지켜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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