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24일로 개봉 한 달을 맞았다. 시사회 때부터 '천만영화' 소리가 터져 나왔던 이 영화는 결국 개봉 22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23일까지 전국 관객 1158만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7월25일 개봉한 '도둑들'은 과연 지난 한 달 동안 한국 박스오피스의 지형도를 얼마만큼 바꿨을까.
우선 '도둑들'은 지난 2009년 7월22일 개봉한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1139만명) 이후 3년만에 1000만 관객을 끌어들인 첫 한국영화가 됐다.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에서도 '괴물'(1301만명) '왕의 남자'(1230만명)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주연배우들인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오달수 김수현 김해숙 모두 생애 처음으로 '1000만 배우' 타이틀을 얻었다. 김윤석 최고 흥행성적은 최동훈 감독의 2009년작 '전우치'의 610만명, 김혜수는 역시 최동훈 감독의 2006년작 '타짜'의 684만명이었다. 오달수는 김석윤 감독의 2011년작 '조선명탐정'의 479만명, 이정재는 곽경택 감독의 2005년작 '태풍'의 354만명이 각각 최고였다.
최동훈 감독으로서도 지난 2006년 9월27일 개봉한 전작 '타짜'(684만명)와 2009년 12월23일 개봉한 '전우치'(610만명)를 뛰어넘어 단숨에 '1000만 흥행감독' 자리에 올랐다. 현재 한국영화 감독 중에서 1000만 감독 타이틀을 가진 이는 '괴물'의 봉준호, '왕의 남자'의 이준익,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해운대'의 윤제균, '실미도'의 강우석 감독 등 최 감독을 포함해 총 6명에 불과하다.
이같은 '도둑들'의 성적은 그 흥행 속도면에서도 지난 2006년 7월27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여러모로 비교된다. '괴물'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1335만명)를 제외한 한국영화로는 역대 흥행 1위 작품인데, '도둑들'은 이 '괴물'과 흥행속도에 있어서 거의 대동소이했다.
'도둑들'의 개봉일 스코어는 43만명으로, '괴물'의 개봉일 스코어(44만명)에 1만명 모자라는 역대 2위의 기록. 200만명 돌파 속도는 '괴물'과 마찬가지로 개봉 4일째였고, 개봉 첫주 스코어는 286만명으로 오히려 '괴물'(263만명)을 앞섰다. '도둑들'은 그러나 300만~700만명 돌파 속도는 '괴물'보다 하루씩 늦었다.
800만 관객 동원은 '도둑들'과 '괴물' 모두 개봉 16일째 기록했으며, 900만 클럽 가입은 '도둑들'이 19일째, '괴물'이 18일째 이뤄졌다. '천만영화' 등극은 '도둑들'이 22일째, '괴물'이 21일째, '1100만 영화' 진입 역시 '도둑들'이 26일째, '괴물'이 25일째 이뤄졌다. 참고로 '괴물'은 개봉 32일째 1200만, 개봉 81일째 13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영화 전반부만 보면 전형적인 케이퍼 필름 장르를 택한 '도둑들'은 한국 특급흥행 영화의 다양성 확보에도 큰 몫을 했다. '괴물'은 괴수영화, '왕의 남자'는 사극,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는 전쟁영화, '해운대'는 재난영화였다. 이밖에 828만명을 동원한 '과속스캔들'(감독 강형철)은 코미디, 818만명의 '친구'(감독 곽경택)는 범죄물, 808만명의 '국가대표'(감독 김용화)는 스포츠영화였다.
마지막으로 '도둑들'은 지난 2011년과 올해 7월까지 괴물 같은 흥행세를 보인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를 틀어막은 한국영화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2011년 개봉한 '트랜스포머3'(778만명),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755만명)을 비롯해 올해 4월 개봉한 '어벤져스'(706만명), 7월 개봉한 '다크나이트 라이즈'(632만명) 등 이 모두 한국영화 최신작 '도둑들'에 무릎을 꿇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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