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에 가수와 매니저, 외국인, 거기에 영화 제작자까지.
30일 개봉하는 곽경택 감독의 신작 '미운 오리 새끼'의 배우들은 그 구성이 독특하다. 일주일 치 제작비만으로 당차게 촬영을 시작했던 곽경택 감독은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제작비는 줄이고 재미는 키웠다.
영화에서 주인공 낙만(김준구 분)의 파란만장한 방위 생활을 돕는 간부 인사계로 분한 배우는 바로 영화제작사 오션드라이브엔터테인먼트의 양중경 대표다. 곽경택 감독과 30년 지기인 그는 '챔피언' '똥개' '사랑' 등 감독의 영화에 여러 번 출연했다.
양중경 대표는 '미운 오리 새끼'에서 맛깔 나는 사투리와 푸근한 인상으로 재미를 준다. 라면에 대해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고 눈치껏 편하게 군생활을 하려는 인간적인 그의 캐릭터는 '각'잡힌 군인들이 가득한 영화 속에서 숨통을 트이게 해준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 온갖 퍼포먼스로 닭에게 모이를 주는 선임 방위병으로 홍명기는 현재 이지아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배우 마동석의 매니저로 일하던 시절 곽경택 감독과 알게 된 그는 감독의 새 영화에 아예 배우로 출연했다. 곽경택 감독은 방위병 역할에 홍명기 이상의 배우를 찾아 볼 수 없어 그에게 출연을 부탁했다.
영화 후반부에는 반가운 두 얼굴이 등장한다.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조혜련과 신신애다. 현재 활동을 접고 있는 조혜련은 동생 조지환이 영화에 출연해 카메오로 영화를 도왔다. 곽경택 감독은 조혜련이 직접 쓴 시나리오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인연이 더욱 깊다.
신신애는 자신의 히트곡 '세상은 요지경'과 함께 영화에 잔재미를 준다. 낙만의 아버지(오달수 분)가 부르는 '세상은 요지경'에 영감을 받는 간호사 역할이다. 감독은 자칫 무거워 질 수 있는 엔딩부분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신신애에게 카메오 출연을 부탁했다.
신신애는 곽경택 감독의 첫 영화 '억수탕'에 출연할 뻔 했던 인물이다. 곽경택 감독은 과거 '억수탕'을 준비하며 신신애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당시 신신애는 출연을 고사했다. 15년 만에 드디어 영화로 인연을 맺은 셈이다.
전작에서 장동건, 권상우, 한석규, 정우성 등 톱스타들과 함께했던 곽경택 감독에게 이번 '미운 오리 새끼'는 여러모로 색다른 영화다. SBS '기적의 오디션' 출신 신인 배우들에 독특한 인연의 카메오들, 전문 배우가 아닌 지인들까지 총출동한 영화 '미운오리 새끼'가 관객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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