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람' vs '알투비', 엇갈린 백만 돌파 희비

전형화 기자  |  2012.08.27 08:59


강풀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웃사람'과 입대한 정지훈 주연 영화 '알투비:리턴투베이스'가 나란히 백만 관객을 동원했다. 하지만 희비는 엇갈린다.

2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웃사람'은 26일 27만 9898명을 동원, 누적 109만 5758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개봉해 5일만에 거둔 성과다.

'알투비:리턴투베이스'는 이날 6만 9557명을 동원해 누적 105만 9707명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지난 15일 개봉해 12일만에 거둔 성과다. '알투비:리턴투베이스'가 14일 전야제로 사실상 하루 먼저 개봉한 것을 고려하면 13일만에 100만 고지를 밟았다.

'이웃사람'의 이 같은 흥행은 기대 이상이어서 영화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웃사람'은 같은 맨션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과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한 맨션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영화로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김윤진 마동석 김새론 김성균 등이 출연했다.

'이웃사람'의 이 같은 흥행은 '도둑들'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바톤을 이은 것이라 주목된다. '이웃사람'은 스릴러와 공포물이 혼합된 장르인데다 '도둑들'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흥행이 워낙 거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것이란 기대는 적었다. 하지만 '이웃사람'은 영화계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한 듯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이웃사람'은 올 여름 '연가시'와 '도둑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이어지는 흥행고리를 만들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이날 20만 6061명을 동원해 400만명을, '도둑들'이 18만6012명을 동원해 1209만 5094명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이웃사람' 흥행몰이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알투비:리턴투베이스'는 기대 이하 성적을 냈다. '이웃사람'에 비해 3배 이상 제작비를 쏟아 부은 '알투비'는 투자배급사 CJ E&M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2주 가까운 시간이 되서야 겨우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CJ E&M이 2년 사이 내놓은 100억원 이상 투입한 영화들 성적 중에서도 가장 안 좋다. '7광구'는 4일만에, '마이웨이'는 5일, '퀵'도 10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도둑들'의 천만행진, '연가시'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웃사람'의 흥행, 그리고 '알투비'의 흥행부진 등 올여름 극장가는 영화 관계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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