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오' 손성훈, 자진탈락 빛난 재기의 의미

김성희 기자  |  2012.11.03 11:05
<사진=내마오 캡쳐>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이하 '내마오')이 밴드 시나위 보컬 출신 가수 손성훈을 통해 재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지난 2일 방송된 '내마오'에서는 유닛파이브 팀(손성훈 신성훈 최정훈 엄여진)의 리더 손성훈이 5번째 탈락자로 결정됐다.

이날 유닛파이브의 경연 곡은 가왕 조용필의 '꿈에'였다. 남성 멤버들의 거친 보컬과 홍일점 엄여진의 랩이 가미돼 원곡과 색다른 느낌으로 재탄생했다.

이번 무대는 리더 손성훈이 직접 팀원들에게 의견제시를 하며 준비한 무대답게 그의 장점인 파워풀한 보컬, 멤버들의 화음이 돋보였다.

심사위원 현진영은 무대가 끝나고 "복귀해서 반갑다"는 평으로 모든 것을 설명했다. 그러나 유닛파이브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최하위 점수를 받았고 손성훈은 자체 투표를 통해 탈락자로 선정됐다.

탈락 후 그는 '내마오'만의 시스템인 패자부활전 과정에서 자진 사퇴했다. 패자부활전에서 이길 경우 계속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과감하게 포기했다. 그는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은 도전자이자 자신의 팀원이었던 유소라에게 배려했다.

'내마오'는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대중들에게 잊힌 가수들이 마지막이라는 도전정신을 갖고 진행하는 음악서바이벌이다. 그의 탈락은 프로그램의 존재 의미를 잘 전달했다. 공중파 방송에서 나이, 연륜을 떠나 꿈을 향해 과감했던 도전이 값진 것임을 느끼게 했다.

방송 전 손성훈의 '내마오' 지원 사실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지원 자격에도 나이는 없었으며 누구보다 재기를 향한 열정, 실력 등 조건이 부합됐기에 도전자로 함께하게 됐다.

시나위 보컬 출신, 199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은 그가 심사위원의 입장이 아닌 도전자로서 무대에 오르기 쉽지 않았을 법 하지만 예상외로 잘했다.

손성훈은 가요계 선배가 아닌 도전자로서 방송에 임했다. 록음악에서 벗어나 토끼춤, 아이돌 그룹 노래 도전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으며 어린 후배들과 잘 조율했다. 결과적으로 팀은 전체적으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그의 묵직한 존재감, 다시 복귀했다는 점을 각인 시키는데 성공했다.

손성훈은 최근 스타뉴스와의 만남에서 "그동안 못생겨서 방송 안 나온 것 도 아니고 방송을 피했거나 거부도 아니었다. 지인에게 프로그램 소식을 접하고 후배들과 잘 할 수 있을 지 많은 고민 끝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을 기회로 대중하고 가까워지면 좋겠다. 최후 5인 생각도 안 하고 있고 후배들한테 양보하고 싶다"고 말해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한편 ‘내마오’는 오는 9일 방송부터 도전자들이 팀을 다시 꾸려 재정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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