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진정한 귀환, '무릎팍'이 옵니다

김현록 기자  |  2012.11.23 09:59


강호동이 돌아왔다. 지난해 추석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잠정 은퇴 선언 1년여만이다. 이미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통해 복귀 신고식을 치른 예능황제는 23일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의 녹화를 앞두고 있다.

'스타킹'의 강호동은 신뢰감 넘치는 '진행자'지만, 이마에 무명천을 질끈 동여매고 빨간 색동저고리에 얼굴에 연지곤지를 찍은 '무릎팍도사'는 강호동 시그니처 캐릭터이자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푸근한 인간미를 동시에 자랑하는 강호동 그 자체다. 그의 진정한 귀환이 바로 이날 이뤄지는 셈이다.

지난 2007년 1월부터 최민수를 시작으로 2011년 10월 종영까지 251회 동안 200여명의 톱스타, 저명인사들을 두루 섭렵해 온 '무릎팍도사'는 유래가 없는 토크쇼였다. 중년의 피터팬 최민수가 처음 대문을 연 덕에 산으로 가는 대화를 가감없이 담았고, 본인도 대중도 쉬쉬하는 옛 아픔과 추문과 논란을 예외없이 끄집어 내 펼쳐보였다.

게스트를 번쩍 들어 자리에 앉히는 천하장사 MC 강호동은 넘치는 기와 에너지로 토크를 주도했고, 예외 없이 함께 한 게스트들을 돋보이게 했다. 그 앞에 앉은 이들은 저도 모르게 '무릎팍도사' 앞에 술술 지난 과거와 고민을 털어놓곤 했다. 게스트 한 명을 모셔놓고 이야기하는데도 녹화는 서너 시간을 우습게 훌쩍 넘겼고, 제작진은 이를 맛깔나게 요리해 자신감있게 선보였다.

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선언했을 때 '무릎팍도사'가 함께 멈춘 것은 강호동이 '무릎팍도사'이고 '무릎팍도사'가 강호동임을 실감케 한 일대사건이었다. '스타킹'과 '강심장' 등 그가 출연하던 다른 프로그램들이 모두 대체 MC를 기용해 명맥을 이어갔지만 당연히 '무릎팍도사'는 그럴 수 없었다. 프로그램을 본 사람이면 설명하지 않아도 안다.

당시 박정규 CP는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하며 "강호동 없는 '무릎팍도사'는 의미가 없다"며 "게스트를 쥐락펴락하는 솜씨는 물론이고 그 압도적인 기와 에너지를 대체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강호동의 컴백과 함께 많은 팬들이 '무릎팍도사'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린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그가 없어 중단됐던 '무릎팍도사'가 그가 있으니 재개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강호동은 23일 귀환 후 첫 녹화에 옛 모습 그대로 나선다. 얼굴에는 연지곤지를 찍고 정든 빨간 색동저고리도 다시 입는다. 든든한 조력자인 건방진 도사 유세윤도 함께다. 파란 추리닝의 올밴은 하차했지만 천방지축 아이돌 광희가 빈자리를 채운다.

다름 아닌 정우성을 컴백 첫 게스트로 섭외한 것도 역시 '무릎팍도사'답다. 친분으로 나왔던 '박중훈쇼' 외에 토크쇼에 나온 적 없는 신비감 넘치는 톱스타인데다, 이지아와의 열애와 결별로 한때 뜨겁게 연예가를 달궜으나 그에 대해 입을 연 적 없는 이가 아닌가. 그 입을 열게 할 이가 '무릎팍도사' 말고 또 있을까.

1년을 두문불출하며 절치부심한 그는 옛 모습과 얼마나 같고도 다른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세트도 그대로다. 옷도 그대로다. 그냥 '무릎팍도사'다"라는 연출자 박정규 PD의 설명은 돌아온 '무릎팍도사'가 어떤 모습일지 짐작케 한다.

달라진 것은 방송일 뿐. 수요일 밤 방송하던 '무릎팍도사'는 목요일로 자리를 옮겨 유재석의 '해피투게더'와 맞붙는다. '스타킹'과 '무한도전'이 맞붙는 토요일에 이은 1인자의 2차 대전이다.

전과 같다면 그래서 반가울 것이고, 조금 달라졌다면 그 또한 흥미로울 것이다. '무릎팍도사'가 없던 밤 11시는 따분했다. 1인자가 유재석만 있던 예능계는 심심했다. 돌아온 '무릎팍도사'는 오는 29일 처음 전파를 탄다. 강호동의 진정한 귀환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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