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의 식스팩이 3D로 뛰어나온다?
톱스타 이병헌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2'가 내년 개봉을 앞두고 3D 버전의 맛을 살짝 드러냈다. 12일 오후 홍콩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지.아이.조2' 3D 영상 최초 공개 아시아 프레스데이가 열렸다.
'지.아이.조2' 3D 영상 15분 가량이 전 세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한편 존 추 감독과 이병헌이 아시아 각국의 기자들과 만나 영화를 소개했다. '지.아이. 조2'는 악의 세력 코브라군단이 전 세계를 위협하자 정의의 군단 지.아이.조가 이에 맞서는 내용.
2009년 1편이 전 세계에 선보였으며, 내년 3월 2편 개봉을 앞두고 있다. 2편에는 브루스 윌리스와 드웨인 존슨, 채닝 테이텀 등이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병헌은 전편에 이어 코브라군단에 소속된 스톰쉐도우 역으로 출연한다.
당초 올해 6월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3D로 다시 작업하기로 결정하면서 내년 개봉으로 미뤄졌다. 갑작스럽게 개봉이 미뤄지자 '지.아이.조2'에 대한 안좋은 루머들이 돌기도 했다. 완성도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것.
하지만 이날 맛보기를 보여준 '지.아이.조2' 3D는 이 영화가 왜 3D로 다시 만들어져야 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병헌의 현란한 칼솜씨와 절벽을 오가며 벌어지는 사투, 그리고 새로운 무기들이 3D로 구현돼 훨씬 박진감을 더했다.
2편 메가폰을 잡은 존 추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스탭 업' 시리즈를 3D로연출해 감각을 인정받은 신예 감독. 그는 "개봉이 연기되자 많은 루머가 돌았다"며 "하지만 3D로 가는 게 옳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병헌도 "내 식스팩을 3D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아시아프레스데이는 한류스타 이병헌을 위한 자리이기도 한 만큼 한국 취재진 뿐 아니라 일본,홍콩, 싱가포르 취재진도 몰렸다. 소개된 영상도 이병헌을 앞세웠다.
존 추 감독은 "이병헌과 작업을 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너무나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존 추 감독은 "액션도 원래 잘했지만 인물을 너무 잘 소화하고 깊이를 준다"며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존경하게 됐다. 이병헌을 아시아의 톰 크루즈라고 한다던데 정말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존 추 감독은 "이병헌이 할리우드에서 성공해서 외국배우들, 특히 아시아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길을 열어줬다"고 밝혔다.
이병헌도 할리우드에서 대접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이병헌은 "소문이 퍼졌는지 2편을 찍을 때 스태프들이 '네가 아시아의 엘비스 프레슬리라며?'라고 해서 어떻게 표정을 관리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대우가 달라졌다는 건 태도나 눈빛이 달라졌다는 것"이라며 "스튜디오 관계자들이나 프로듀서들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몇몇 부분을 (내게)자문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병헌은 "소품팀이 내가 쓰는 칼을 준비했는데 칼에 한글로 '폭풍그림자'라고 적어놨더라"며 일화를 소개했다. 할리우드 스태프가 이병헌의 극 중 배역인 스톰 쉐도우를 한글로 번역해 칼에다가 새겨놓았다는 것.
이병헌은 "애초에 이 배역이 일본인이나 중국인이었는데 내가 설득해서 한국인으로 바꾸었다"며 "이 정도로 많이 생각해 주는구나는 마음에 뿌듯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폭풍그림자'는 한국관객들이 더 응원해줄수도 있을 것 같고, 아니면 진지한 장면에서 웃기게 받아들일 수도 있어서 감독과 상의했다"며 "존 추 감독이 고민 끝에 그럼 모험은 하지 말자고 해서 아무 것도 써있지 않은 칼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그래서 우쭐 해 질수도 있는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했다"며 "1편을 찍을 때 헝그리했던 마음을 지켜야지 그렇지 않으면 경솔한 모습이 스크린에 보여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전편에 비해 2편에서 비중이 더 커진 것에 대해 "(비중이)늘기는 좀 는 것 같은데"라면서도 "시간적으로 비중이 크게 늘지 않았더라도 심정적으로 크게 늘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편은 스톰 쉐도우를 소개했다면 2편에서는 본격적으로 그 인물에 다가가서 "비밀스러운 것들과 아픔이 소개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병헌은 '지.아이.조2'에 이어 '레드2'에서도 호흡을 맞추는 할리우드 톱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다른 사람들 눈에 띄게 잘 해준다"며 "무엇보다 그가 놀라운 건 촬영장에서 몇시간 더 먼저 와서 감독과 끊임없이 상의하며 영화를 만들어낸다는 점"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병헌은 올해 할리우드영화 '지.아이.조2'를 마무리했으며, 또 다른 할리우드 영화 '레드2'를 촬영했다. 뿐만 아니라 123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광해,왕이 된 남자'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이민정과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병헌은 "정말 정신없던 한해 였던 것 같다"며 "미국에서 촬영하고 와서 사극영화 찍고 (천만)공약 지키러 가고, 몬트리얼과 런던을 오가다가 부산영화제도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 이렇게 즐거운 삶이 있을까"라며 "너무 영광되고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올해 '광해'와 '지.아이.조2'에 이어 공개사랑도 하게 됐는데 어떤 게 가장 소중하냐는 질문에 "마지막 한가지를 물어보기 위해 앞의 두가지를 붙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병헌은 "올해는 일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너무 좋은 일이 많은 한 해였던 것 같다"며 "꼭 한 가지를 꼽으라기보단 다 중요하다. 어떻게 한가지를 고르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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