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유튜브 10억 도달까지..161일간 무슨일이②

[★리포트]싸이 '강남스타일' 뮤비, 유튜브 10억 조회 돌파

윤성열 기자  |  2012.12.22 01:13
ⓒ유튜브 싸이 출연 영상 캡쳐 및 트위터


가수 싸이(35·본명 박재상)가 마침내 유튜브 '10억뷰' 고지를 돌파했다.

싸이의 정규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22일 오전 0시55분 현재 싸이 유튜브 공식채널에서만 10억 38만 2639건의 조회 수를 기록, 유튜브 사상 최초로 10억 뷰 돌파라는 전인미답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7월 15일 공개 이후 불과 161일째 만에 거둔 성과라 더욱 주목 받고 있다.

'강남스타일'의 세계적인 성공은 기존 해외진출을 도모하는 K팝 가수들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유튜브와 SNS를 적극 활용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는 것.

'강남스타일'의 열풍의 진원지는 단연 유튜브다. 앞서 국내 음원차트를 휩쓸며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입소문을 타며 유명세를 탔다.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케이티 페리 등도 SNS를 통해 관심을 표하면서 인기에 탄력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지난 7월15일 첫 공개된 뒤 18일 만인 8월2일 조회 수 1000만 건 돌파했다. 이후 미국의 유력매체인 CNN, LA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서 연이어 '강남스타일'을 보도하며 열풍의 불씨를 피우기 시작했다.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미국에서 열풍을 몰고 올 조짐이 보이자 싸이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를 발굴해낸 스쿠터 브라운의 러브콜을 받고 8월15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싸이는 먼저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에서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4만여 관중 앞에서 선보였다.

'강남스타일'의 조회 수는 이때부터 가속도가 붙어 2000만까지는 8일(26일째), 3000만까지 7일(33일째), 4000만까지 6일(39일째), 5000만까지는 4일(43일째)이 걸렸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공개 52일 만인 9월4일 마침내 K팝 가수 사상 최다 뮤직비디오 조회 수 1억 건을 돌파했다. 싸이는 이날 저스틴비버가 속한 스쿠터브라운프로젝트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으며, 세계 진출에 발판을 다졌다. 다음날인 9월5일 싸이는 다시 미국으로 넘어갔다.

이틀 후 싸이는 VIP아티스트 자격으로 2012 MTV 비디오뮤직어워드에 참석하는 데이어 NBC '투데이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 'SNL' 등 각종 방송 프로모션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클릭수를 높여갔다. '강남스타일'은 평균 10~12일 만에 1억 조회씩을 추가했고, 하루 평균 약 900만 클릭 정도를 달성하기 시작했다.

빌보드 차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9월 13일 메인차트인 '핫100'에 64위로 데뷔해 그 다음주 11위로 뛰어올랐다. 이후 '강남스타일'은 빌보드 차트 7주 연속 2위라는 K팝 가수 사상 최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유튜브 조회 수도 꾸준히 증가하며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공개 66일 째, 9월18일에는 2억 건, 76일째 9월28일 3억 건을 돌파하며 최단 기간 최고 조회 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 사이 '강남스타일'은 네티즌들의 호감을 표시하는 '좋아요'(likes)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워 기네스 월드 레코드 등재되기도 했다. 빌보드 싱글차트에서는 2위까지 단숨에 치고 올랐다.

공개 86일 만인 10월8일 '강남스타일'은 4억 건의 조회 수를 넘어서며 역대 가장 많이 본 동영상 톱10에 진입했다. 이어 10월20일 에미넴의 '러브 더 웨이 유 라이(Love the way you lie)'를 제치고 3위까지 상승했고, 12일 뒤인 11월2일에는 제니퍼 로페즈의 '온 더 플로어(On the Floor)'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세계적인 열풍에 힘입어 싸이는 유럽으로 프로모션 영역을 넓혔다. 11월6일 싸이는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플래시몹에 참석, 2만여 관중들과 '말춤'을 추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어 한국가수로는 처음으로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강연을 펼쳤다.

ⓒ유튜브 싸이 출연 영상 캡쳐 및 트위터


이쯤 되자 각종 시상식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졌다. 싸이는 11월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12 MTV 유럽 뮤직어워즈'에서 '베스트 비디오' 상을 손에 들었다.
또한 11월18일 개최된 아메리칸뮤직어워즈에서 '뉴미디어 상'을 받은 뒤 세계적인 래퍼 MC해머와 시상식의 피날레 무대를 장식했다. 11월14일에는 '팝의 여왕' 마돈나와 함께 깜짝 합동무대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각종 세계 음악시상식과 현지 토크쇼 등에 참석하며 글로벌 행보를 이어간 싸이는 공개 133일 만인 지난달 24일 마침내 역대 가장 많이 본 조회 수 1위에 올랐다. 세계 가요 팝시장에 역사를 다시 쓰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강남스타일'의 열풍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최고조일 때에 비해 클릭 속도가 다소 주춤했지만, 공개 146일째(12월7일) 9억 건을 돌파하며 여전한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싸이가 과거 반미 감정이 담겨 있는 가사의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이 미국 현지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 이에 싸이는 7일 "과거 사용했던 과도한 단어들로 상처를 준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 위기를 대처했다.

사과 직후인 지난 8일 싸이는 예정대로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2012'(Christmas In Washinton 2012) 콘서트 클로징 무대에 올라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부부 앞에서 '말춤'을 선보였다. 17일에는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 프로 풋볼(NFL)의 버팔로빌스 대 시애틀 시호크스 경기에 하프타임에서 '강남스타일'을 불러 열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싸이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공개 161일째(12월22일) 마침내 대망의 10억 뷰 달성에 성공했다

싸이는 여세를 몰아 오는 3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ABC 방송 주최 ‘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 2013 무대에 오른다. 이 페스티벌에는 저스틴 비버, 테일러 스위프트, 칼리 래이 잽슨 등이 참여한다.

싸이는 내년 2월 중에는 월드와이드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내년 5월에 열리는 2013 빌보드 뮤직 어워즈, 영국의 브릿어워즈의 수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당분간 '강남스타일'의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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